아이폰發 요금할인…이통사 실적 빨간불

아이폰 이용자 대다수 보조금대신 요금할인 선택

방송/통신입력 :2015/11/05 11:09    수정: 2015/11/06 11:16

3분기 이동통신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줬던 ‘선택약정할인’이 4분기 성적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아이폰6S 가입자의 상당수가 단말기 값 할인 대신 통신비 할인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아이폰6S 출시 이후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총 누적 가입자가 300만명에 이른 상황이다.

류제명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아이폰6S 출시 이후) 20만명 가량의 요금할인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최근 들어 제도 인지도가 오르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선택약정할인이란 단말기 유통법에 따라 도입된 제도다. 법 조문대로 단말기 지원금을 받지 않는 경우, 그에 상응하는 통신비 할인을 제공해 가입 유형별 차별을 없애는 것이다. NTT도코모 등 일본 통신사들의 유사 제도를 국내에 옮겨왔다.

이 제도가 현재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11월을 전후로 갓 출시된 아이폰6S의 가입자들이 선택약정할인에 상당 수준 몰리고 있다.

실제 현재 각 통신사별 주간 단말 판매량 상위권을 보면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가 올라 있다. 출시 열흘이 지났지만 128GB 용량의 제품은 유통 현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정도다.

즉, 최근 요금할인 가입자는 아이폰6S을 구입한 소비자가 대부분이고 이밖에 기존 가입자가 약정 기간이 종료된 이후 재약정을 통한 할인을 받거나 중고폰 신규 가입자 정도 뿐이라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이폰6S 구매자 열에 여덟은 요금할인을 통해 가입하길 희망한다”며 “가입 요금제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고가 요금제일수록 요금할인 가입자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이폰6S가 유독 선택약정할인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 점으로는 다양한 요인이 꼽힌다.

아이폰6S, 6S플러스를 구매하고 있는 구매자들

우선, 연간 환율차에 따른 출고가가 전작 대비 오르고, 단말 할인 지원금은 소비자의 기대 심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10만원 수준의 단말기 값 할인을 받는 대신 기기 값을 다 내고, 2년간 월별 통신비 할인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여기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또 애플의 대 통신사 단말 공급 정책에 따라 추가 마케팅 지원이 없는 탓에 이통사가 추가 부담을 하지 않는 이상, 지원금의 상향 조정도 이뤄지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아이폰6S 출시를 겨냥해 국내 제조사 단말의 지원금이 확 오른 것과는 대비되는 현상이다.

선택약정할인 제도의 유리한 점을 알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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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S 출시에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유통점 현장에 지원금 공시와 함께 선택약정할인에 따른 요금할인을 비교할 수 있도록 권고했고, 미래부는 요금 고지서에 단말 구입 당시 관련 제도에 대해 고지를 받았냐는 조항을 더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초기 요금할인 비중이 한자릿수 퍼센테이지에 불과했지만, 3분기 실적에 요금할인이 반영되기 시작한 시점에는 신규 가입자 가운데 20%까지 치솟았다”며 “아이폰6S 출시 이후 요금할인 가입자가 훨씬 더 늘어나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 노력에도 4분기 실적 역시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