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슬란 10월 판매량 올들어 최저 수준

카테크입력 :2015/11/02 16:36

현대자동차 아슬란의 10월 판매량이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차가 2일 발표한 10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아슬란은 지난 달 375대가 판매됐다. 지난 9월보다 54.3% 하락한 기록이자 올해 최저 판매 기록이다. 그랜저(6천834대), 제네시스(3천248대)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판매량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아슬란의 누적 판매량은 7천463대.

이같은 추세라면 현대차가 제시한 올해 아슬란 판매 목표량 2만2천대를 못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초 아슬란의 판매량은 희망적이었다.

아슬란의 1월 판매량은 1천70대, 2월 판매량은 1천54대로 지난해의 판매 부진을 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약 2달간 출장자 대상 아슬란 시승 프로그램과 아슬란에 탑재된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체험 이벤트를 열었다. 아슬란 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현대차의 최우선 선택이었다. 그런데 이런 집중 마케팅이 오히려 판매 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벤트 시작 단계인 3월엔 866대로 급감했고, 4월엔 965대가 판매돼 판매 호조세가 예상됐지만 5월 판매량은 504대로 4월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아슬란의 6월 판매량은 771대로 5월보단 올랐지만 1천대 판매 고지를 넘지 못했다.

현대차 강남 오토스퀘어에 전시된 아슬란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슬란의 지난 상반기 판매량은 5천230대다. 그랜저(4만1천589대), 제네시스(1만8천560대) 보다 한참 뒤쳐진 기록이다.

이대로 가다간 아슬란 올해 판매 목표치 2만2천대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현대차 내부에 가득찼다.

현대차는 또 지난 8월 100억 들여 오픈한 서울 강남역 오픈스퀘어 매장에 ‘아슬란 뮤직 아틀리에’ 행사를 열었다. 아슬란 마케팅을 멈추지 않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다.

하지만 이 행사마저도 아슬란의 판매 증가에 도움을 주진 못했다. 아슬란의 9월 판매는 821대로 지난 8월(425)보다 두 배 이상 올랐지만 1천대 고지를 넘지 못했다. 이후 10월 판매는 375대로 올해 최저 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슬란 뮤직 아틀리에(사진=현대차)

터키어로 사자를 뜻하는 아슬란은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 현대차의 얼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득찼다.

하지만 아슬란은 현대차의 얼굴 대신 애물단지로 자리잡았다.

현대차가 내달 에쿠스 후속의 플래그십 고급 세단을 출시할 예정인 만큼, 아슬란의 존재가치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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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은 터키어로 '사자'를 뜻한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아슬란의 판매 하락에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그러나 아슬란 판매 증가를 위한 노력은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 뮤직 아틀리에 같은 경우 오토스퀘어에서 11월 현재도 진행중이다”며 “내년에도 아슬란 판매 증진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