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반발하고 나섰다. KT가 SK텔레콤의 CJ 헬로비전 인수를 반대하는 주요 원인은 알뜰폰 사업 때문. KT는 현재 KT 망을 임대해 별정통신 사업을 전개해온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 85만 가입자를 SK텔레콤이 관리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큰 우려를 나타냈다.
KT는 2일 자료를 내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육성한다는 정부 정책 기조에 위배된다”면서 “이번 인수는 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 인수”라고 지적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자사 통신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들이 대거 SKT로 옮겨갈 수 있다고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CJ헬로비전은 헬로모바일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가장 적극적으로 알뜰폰 사업을 전개해왔다. KT망을 임대해 판매해 온 헬로모바일은 최근 SK텔레콤 망을 임대, 복수망 임대 사업자를 내세우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가입자는 대부분 KT 망을 이용하고 있다. SK텔레콤 망을 통해 알뜰폰 서비스를 이용하는 헬로모바일 가입자는 1만명에도 못 미친다.
KT 측은 “KT 망을 이용하는 85만 알뜰폰 가입자를 SK텔레콤이 관리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SK텔레콤의 무선시장 점유율 50% 사수를 위한 무리한 인수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KT측은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 온 중소 알뜰폰 사업자 육성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면서 “SK 그룹의 영향력 아래 있는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게 돼 이동통신 시장 지배력이 알뜰폰 시장까지 확대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알뜰폰과 함께 방송산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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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유선방송구역 78개 가운데 23개 구역에서 SK그룹의 유료방송 점유율이 60%를 넘게 된다”며 “지역 보도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SK그룹이 실질적인 보도 채널을 운영하게 돼 방송의 공공성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한국이동통신 인수로 통신사업에 진훌한 뒤 신세기통신 인수로 무선 지배력을 확보하고, 하나로 통신 인수로 유선에도 진입했다”며 “CJ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방송 시장에서도 SK텔레콤의 지배력이 확대돼 유선에 이어 유료방송 서비스까지 무선 끼어팔기 상품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