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간된 ‘페이스북 심리학’을 읽고 문득 떠오른 궁금증 하나.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몰입을 잘 할 수 있도록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중독되는지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만큼 페이스북이 갖는 중독성이 대단해 보여서다.
페이스북을 관통하는 심리학적인 키워드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남들이 뭐하나 보고 싶은 관음증, 다른 하나는 나를 좀 드러내고 싶은 인정욕구다. 페이스북은 인간이라면 누구가 가질 수 밖에 없는 관음증과 인정욕구를 기술적으로 잘 엮어냈고, 그걸 기반으로 사람들이 계속 쓰고 만들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상황을 중독으로 규정해도 될까? 중독이란 마음먹는다고 쉽게 끊기 힘들다는 의미가 강한데, 페이스북에 적용해도 되는 것일까? 알아서 잘 쓰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할 법도 한데, 페이스북 심리학의 저자는 아예 내놓고 페이스북의 중독성을 경고한다. 페이스북에는 심각하게 중독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어떤 포스팅이 사람들을 사로잡을 때마다 당사자의 뇌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는 희열감을 선사한다. 우리는 이러한 도파민 고조에 중독되고 이를 다시 맛보기 위해 페이스북을 계속 방문한다.
페이스북은 사용자 정신 세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페이스북속에서 우리는 모두 연기자일 수 있다. 이번에도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누군가 지켜보고 있으면 행동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관객이 있으면 연기를 하게 되기 쉽다. 스스로 만든 무대위에 서 있는 거랄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좋은 면만을 올리고 나쁜면은 숨겨야 한다는 압박감을 점점 느끼고 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인식층을 제공하여 우리의 실제 현실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결론, 휴가, 여타 행복한 이벤트들 사진을 보고 난후 질투와 분노를 느끼고, 전체 이용자들의 약 3분의 1은 페이스북 사이트를 둘러본 후 자기 자신에 대해 불만을 느낀다고 한다. 사회적 비교는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페이스북에는 송년회 파티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사진을 올라오지만 다음날 숙취에 시달리는 사진은 뒤따라 올라오지 않는다.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편집하는 것이 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낮은 자존감, 우울증을 물론이고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사고하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의존하여 결정하려 하는 심리를 초래할 수있다.
책을 보면서 페이스북에 올라온 것만 보고 어떤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페북에 공개한 것은 어떤 사람의 일부일 뿐이다. 그것도 우리가 그 사람이 보여주고 싶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 남이 페이스북에 올린 자랑 보고 괜히 심란해 할 필요는 없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작가들은 글을 쓰는 동안 자신을 편집하고 싶은 욕구를 버려야만 놀라운 작품을 써낼 수 있다. 누군가 자신의 작품을 읽을 거라는 사실을 주는 무거운 부담없이 오로지 글만을 쓰기 위하여 글을 쓸수 있을 때 자신이 만든 창작물에 깜짝 놀라게 된다. 하지만 자기-편집자가 등장하는 순간 자신의 비전을 순수하게 표현하지 못하게 된다. 같은 원리가 페이스북과 소셜 미디어에도 적용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두려워하기에 자신이 진짜로 어떤 사람인지 쉽게 잊어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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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 때문에 게임 하지 말라 하면 이상하듯, 중독성이 있다고 페이스북을 떠나라 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해법은 뻔하지만 페이스북에도 중독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너무 빠지지 말고 절제하면서 써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포스팅을 하고 나면 페이스북에서 로그아웃하라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의 모든 푸시 알람을 꺼라 ▲잠자리에 들기전 노트북을 끈다음 스마트폰과 함께 다른 방에 두라 ▲앞에 있는 사람에게 온전히 관심을 기울이고 그 사람에게도 그렇게 요구하라 ▲ 목욕을 하라. 단 스마트폰은 밖에 두고!, ▲페이스북 확인을 하후에 3번, 총 30분만 하라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곳으로 주말에 여행을 떠나라 ▲식탁위에 바구니를 두고 식사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넣어두라 ▲밤 9시 이후에는 어떤 전자기기도 사용하지 마라 ▲오프라인을 우정을 유지하는데 똑같은 시간을 할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