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세단+SUV 장점 모은 볼보 S60 크로스컨트리

시원한 가속능력 돋보여...기존 세단보다 지상고 65mm 높여

카테크입력 :2015/10/30 16:48

“이 차, SUV야 세단이야?”

볼보 S60 크로스컨트리를 처음 봤다면 한번쯤은 이같은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볼보의 크로스컨트리는 V60, S60 등 인기 모델의 지상고를 높이고 SUV의 성능을 더한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세그먼트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듣기만 해도 생소한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을 지난 1월 해치백 V40, 9월 왜건 V60에 이어 이달 준중형 세단 S60에 적용시켰다. 총 세개 모델을 선정해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을 완성시킨 것이다.

볼보차코리아는 국내에 크로스컨트리 개념을 홍보하기 위해 30일 대대적인 전국 시승행사를 열었다. 기자는 서울 신사동매장에서 진행된 시승행사에 직접 참가해 최근 출시된 S60 크로스컨트리 모델을 약 20km 정도 시내 주행해보기로 했다. V60 크로스컨트리 모델의 전반적인 특징은 이 곳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시승기 바로가기)

볼보 S60 크로스컨트리, 이달 중순 국내에 출시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BMW 3시리즈 GT 모델과 비슷한 측면 디자인

전체적인 S60 크로스컨트리의 겉모습은 일반 S60과 비슷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약 65mm 높아진 지상고와 SUV 스타일을 낼 수 있는 스키드플레이트 탑재 유무다. S60 크로스컨트리의 외관은 SUV의 특징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모습이 눈에 띈다. 차량 뒷면 듀얼 머플러 상단 부분에 ‘CROSS COUNTRY' 영문 표기는 이 차량에 대한 특징을 잘 살려낸다.

S60 크로스컨트리의 측면은 전체적으로 BMW 3시리즈 그란투리스모(GT)와 비슷한 느낌이다. 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 디자인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차량 크기는 전장 4천635mm, 전폭 1천865mm, 전고 1천540mm, 휠베이스 2천775mm로 BMW 3시리즈 GT 모델보다 차체 길이는 짧지만 폭과 높이 면에서는 월등히 앞선다. 하지만 휠베이스는 S60 크로스컨트리가 BMW 3시리즈 GT보다 짧아 뒷좌석 레그룸이 넉넉지 못한 편이다.

지상고가 세단에 비해 65mm 높아진 S60 크로스컨트리. 측면은 BMW 3시리즈 GT와 비슷한 디자인을 갖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실내 센터페시아는 볼보의 전통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에어컨 송풍구 아랫부분에 위치한 버튼들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화 통화를 위한 숫자 버튼과 에어컨 공조 버튼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다. 각종 버튼들이 너무 중앙으로 몰려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하기엔 버거워보인다. 볼보가 언제쯤 이같은 실내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변경할까? 실내 센터페시아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

디자인에 대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해보이는 볼보 S60 크로스컨트리 실내 센터페시아. 볼보의 전통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시원한 가속능력, 정숙성에 큰 장점 보여

본격적으로 S60 크로스컨트리 시승에 나섰다. 서울 신사동고개, 한남대교, 강변북로, 영동대교, 학동역을 거쳐 다시 신사동고개로 돌아오는 코스다. 60km/h 이하 시내주행과 80~90km/h 도시 고속도로(강변북로) 주행을 짧게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시승 스케쥴이다.

지상고가 일반 세단보다 65mm 높아진 S60 크로스컨트리는 우선 시야 확보면에서 큰 장점을 지닌다. 단단한 서스펜션도 마음에 든다. 차체가 높아졌지만 세단의 느낌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S60 크로스컨트리는 국내에서 S60CC D4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다. S60 크로스컨트리 국내 판매 모델에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발휘하는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이 디젤 엔진은 강변북로 진입시 매끄러운 가속능력을 보였다. 넓은 시야와 부드러운 가속 능력을 보여주는 엔진 덕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마음놓고 고속주행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S60 크로스컨트리의 복합연비는 15.3.㎞/ℓ(고속 17.2, 도심 14.0)이다. 기회가 된다면 고속 주행시 연비를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2016년형 신형 모델부터 한글화가 이뤄진 볼보 7인치 디스플레이 메뉴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볼보차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2016년형 신형 모델에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등에 한글화 과정을 마쳤다. 볼보차 국내 고객의 가장 큰 불만으로 여겨져왔던 한글화 문제를 이제야 반영한 것이다. S60 크로스컨트리에 탑재된 7인치 디스플레이는 멀리서도 잘보이는 깔끔한 돋움체 글씨체를 활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하지만 차량에 내장된 노키아 히어 맵 음성안내와 자세한 내비게이션 안내는 국내 완성차 모델보다 기능이 떨어져 아쉬운 느낌이다.

S60 크로스컨트리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시티 세이프티 기능, 블리스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보행자 및 자전거 감지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볼보차가 중시하는 안전성은 그대로 유지된 점이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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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차코리아가 크로스컨트리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로 국내 고객층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볼보차코리아는 최근 판매량 증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013년 1천925대가 판매됐지만 지난해 2천976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판매량은 2천684대로 전년동기 대비 45.6% 신장했다. 볼보차코리아는 S60 크로스컨트리 출시가 이같은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있다.

S60 크로스컨트리의 국내 판매가는 4천970만원이다. 연말까지 시행되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른 가격 조정으로 60만7천원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볼보차코리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생소한 세그먼트인 크로스컨트리의 성공은 국내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