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에서 알 수 있듯이 역할수행게임(RPG)은 여러 사람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함께 즐기는 것이 진짜 재미입니다. 그 재미를 이데아를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인 김홍규 넷마블앤파크 대표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위와 같이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넷마블파크은 이전 사명인 애니파크 시절 마구마구 시리즈가 워낙 흥행하면서 스포츠 전문 개발사로 알려져 있지만 시작은 A3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전문으로 개발해온 업체다. 그래서 이번 신작인 이데아을 통해 그동안의 RPG 개발에 대한 갈증을 풀겠다는 강한 의지를 품고 있다.
김 대표는 “마구마구를 개발하면서도 그동안 RPG를 놓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계속 게임을 개발해 왔지만 여러 이슈로 출시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며 “그래서 게임 개발 자체는 익숙하면서도 정작 출시는 오랜만이라 떨리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RPG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는 어디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현재 소감을 밝혔다.
지난 11일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이데아는 PVP와 파티플레이 등 실제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함께 게임을 즐기는 멀티플레이를 강조하며 이에 집중하고 있다.
레이븐이 연출과 타격, 그리고 장비를 강화하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에 특화돼 있다면 이데아는 여기에 이용자간 협동과 경쟁을 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홍규 대표는 RPG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이용자가 역할을 분담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오는 재미라고 설명하며 기존 모바일 RPG는 다른 이용자와 연결은 돼 있지만 해당 이용자의 캐릭터만 불러와 AI로 움직이는 식이라 함께하는 느낌을 받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존 온라인게임도 다른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플레이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있지만 기반부터 실시간을 고려하고 개발을 시작한 이데아와는 제법 차이가 존재한다.
레이드를 예로 들면 기존 게임이 함께 보스몬스터를 공략한다고 해도 이용자 각자가 보스를 공격하고 피하면서 자신의 할 일에만 치중한다면 이데아는 버프를 걸어주거나 도움을 주는 등 서로의 플레이가 게임에 영향을 주도록 개발됐다.
김 대표는 “아마 처음 모바일 게임이 활성화될 때 이런 게임이 나왔다면 이용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이용자들이 RPG에 많이 익숙해졌고 이제 혼자 플레이하는 것에서 벗어나 실제 이용자와 함께하는 다음 단계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래서 우리도 기존에 이용자들이 익숙하게 느끼는 부분은 의도적으로 크게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점차 새로운 재미도 함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게임의 구조를 짜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데아는 이용자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게임을 지향하는 만큼 커뮤니티가 핵심이다. 그중에서도 대규모 커뮤니티인 길드가 게임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넷마블앤파크는 자연스럽게 엔드콘텐츠는 공성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현재 이 콘텐츠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100명 이상의 이용자가 모여 싸우는 대규모 전투도 준비 중이다. 다만 현재 모바일 기기에서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의 한계와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을지를 확인 후에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20명 이상의 이용자가 하나의 던전에 들어가 거대 보스를 사냥하는 레이드도 출시 후 곧 선보일 예정이다.
김홍규 대표는 이를 통해 곧 모바일 환경에서의 레이드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모바일 게임의 레이드는 다른 이용자와 함께 들어가서 누가 얼마나 많이 적에게 데미지를 많이 주는지 측정 방식이었기 때문에 강력한 적을 공략한다는 느낌이 없었다”며 “우리는 실제 온라인 게임처럼 바닥에 깔리는 장판을 피하고 타이밍에 맞춰 적을 공격하는 등 레이드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이데아는 다른 이용자와 함께 플레이하는 파티플레이와 길드전의 재미를 강조하는 한편 혼자서 플레이하기를 원한 이용자를 위한 배려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홍규 대표는 “중요한 것은 이용자에게 특정 플레이를 강요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용자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다른 플레이도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개발하며 어떤 부분에서 어려웠었느냐는 질문에 김홍규 대표는 개발보다도 테스트가 힘들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21대 21 대전 등 대규모 모드를 지원하다 보니 이를 테스트하려면 당연히 42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했다. 테스트를 2개를 동시에 진행하려면 90명 가까운 인력이 필요해서 시간을 맞춰서 장소에 모으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그래서 필요할 때면 시간을 정해 놓은 후 팀원을 모두 불러 모아야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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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홍규 대표는 “이데아가 지스타 전에 나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최종 마무리 작업을 하는데 빨리 출시 날짜를 공개하고 싶다”며 “정말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으며 모바일에서 RPG의 흐름을 커뮤니티 중심으로 가는 문을 여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대규모 전투와 이를 위해 음성 채팅도 필요하다면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