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내년을 위해 여러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비는 어느 정도 맞을 것이다.”
LCD 시황이 심상치 않다. 40인치 풀HD 패널 기준으로 LCD 패널 가격은 지난 2월부터 지난 8월까지 10% 넘게 하락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7천440억원에서 3분기에는 3천33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영업이익률도 1분기 10.7%에서 3분기 4.7%까지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도 이같은 시황 악화 영향을 피해 가지는 못했고 앞으로 시황 하락세를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제품 생산 비중을 재조정할 예정이다. 가동률 조정도 고려하고 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될 수 있다는 기조 아래 캐파(생산능력), 가동률 조정을 통한 재고관리, 비용혁신·절감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40인치 풀HD 패널가격은 지난 8월 128달러에서 내년 1월에는 116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무는 “내년에도 판가에 대한 부담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저희도 피부로 느껴서 재고를 줄이는 것보다는 최대한 적게 가져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재고, 비용절감을 위해 가동률 조정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전무는 “여러 가지 영업 여건상 공급망 재고가 생각대로 가지 않을 때는 과감하게 우선순위 원칙에 따라 가동률 조정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시한 비용절감, 가동률 조정은 시황 악화에 대처하는 단기처방일 뿐이다. 단기 수익률을 올릴 수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 최근처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TV, PC, 스마트폰 등 IT기기 전반이 성장률 둔화 영향을 받는 시기에는 단기 처방이 해법이 될 수 없다.
LG디스플레이는 하락하는 시황에 대비해 내부 비용절감에 나서는 한편 LCD 분야에서는 대형 기판 수요에서 차별화 기회를 찾고 중장기로는 올레드TV로 근원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창한 TV마케팅 부장은 “전반적인 수급 자체가 녹록치 않은 상황으로 가는 것은 맞지만 TV 대형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 주요 업체들은 32인치 판매 비중이 70~80%”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32인치 패널 비중은 40% 중반에서 30% 중후반대로 떨어진 반면 60인치대는 5%에서 7%로 증가했다. UHD 등 고해상도 패널도 지난해 4%에서 올해는 12~13%, 내년에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또 차세대 패널인 올레드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 역량 강화에 노력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올레드가 수익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며 “조명 사업 시너지를 통해 보다 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LG화학 OLED 조명사업을 1천600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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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널 업체들은 자국 TV 시장에 기대고 있지만 중국마저도 대형화, 고해상도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지난 국경절 중국에서 판매된 TV 중 55인치 제품 비중은 33%까지 늘었다. 중국 전국을 기준으로 UHD는 31%, 일부 지역에서는 51%까지 비중이 증가했다.
김 부장은 “IT도 IPS라든가 하이브리드쪽으로 올라가고 있고 대처하는 것이 포인트”라며 “스마트폰에서도 절대 캐파 증가에 따른 위험요소가 상존하지만 경쟁이 디자인 폼팩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AIT(어드밴스드 인셀터치), 내로우베젤 등 디자인 우월성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김 부장은 “믹스 조정에 따라 위기, 기회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