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음성 인식 시스템, 운전 집중에 방해”

마쯔다 6 이어 위험도 두번째로 높아

카테크입력 :2015/10/22 17:26

현대자동차 '쏘나타'에 탑재된 음성 인식 시스템이 운전 집중에 크게 방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자동차협회 교통안전재단(AAA Foundation)은 22일(미국시각) 차량별 음성 인식 실행시 운전 집중에 얼마나 방해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험은 현대차 쏘나타, 쉐보레 이쿼녹스, 쉐보레 말리부, 폭스바겐 파사트, 닛산 알티마 등 총 10개 차량과 구글 나우, 애플 시리,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등 총 3개의 음성 비서 기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교통안전재단은 음성 인식 방해도를 1에서 5까지로 나눠 평가했다. 숫자가 높을수록 차량 내부의 음성인식기능이 운전 방해도를 높인다는 의미다.

미국자동차협회 교통안전재단이 발표한 음성인식기능 위험도 평가자료. 현대차 쏘나타가 3.8점을 받아 위험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국자동차협회 교통안전재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차량 분야에서 마쯔다 6 모델의 음성 인식 기능이 4.6점을 얻어 ‘가장 높음(Very High Distraction)’ 운전 방해도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 쏘나타는 마쯔다 6에 이어 3.8점을 기록해 10개 차량 중 크라이슬러 200C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대신 쏘나타는 ‘가장 높음’ 등급 아랫 단계인 높음(High Distraction) 평가를 받았다. 쉐보레 이쿼녹스는 2.4점을 획득해 음성인식기능 분야에서의 안전성을 인증받았다.

음성 비서 기능 분야에서는 세 기능 모두 다 높음 단계를 받았다. 이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기능은 구글 나우(3.0점)이며, 애플 시리는 3.4점,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는 3.8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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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 내부에서 음성인식위험도 평가를 받고 있는 한 여성 (사진=미국자동차협회 교통안전재단)

차량 내부에 설치된 음성인식기능은 음악을 재생하거나 길안내를 받고 싶을 때 유용하게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기능은 운전자의 집중을 흐릴 수 있다는 것이 교통안전재단의 설명이다.

마셀 도니 교통안전재단 사장은 “실험결과, 차량 내부 음성인식기능 실행시 최대 27초간 운전자의 집중도를 흐리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증가하는 차량 내부 음성인식기능은 운전자에게 더 큰 안전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