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기어 솔리드5 팬텀페인을 끝으로 코지마 히데오 감독이 29년간 몸담은 코나미를 떠난다.
메탈기어라는 대작 시리즈를 20년간 만들왔던 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그의 추후 행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지마 히데오 감독이 지난 9일 코나미를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지마 감독은 지난 1986년 4월 코나미에 입사해 꿈 대륙 어드벤쳐의 개발해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메탈기어, 스내쳐, 폴리스너츠, 존오브엔더스, 우리들의 태양 등 약 30종에 달하는 게임을 제작했다.
그의 대표작인 메탈기어 시리즈는 1987년 첫 발매 이후 올해 그가 만든 마지막 게임인 메탈기어 솔리드5 팬텀페인까지 20년간 이어졌다.
이 게임은 핵 미사일을 탑재한 전략 보행 전차인 메탈기어를 탈취하기 위해 주인공이 적진에 잠임해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첫 작품인 메탈기어는 코나미가 당시 인기 있던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을 개발하도록 주문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개발플랫폼인 MSX는 성능의 한계상 3명 이상의 캐릭터가 등장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일반적인 대규모 전쟁 게임은 만들 수 없었다.
그래서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발상을 전환시켜 특수요원인 주인공이 적진에 잠입한다는 콘셉트를 선보였다.
출시 후 이 게임으 기존 액션게임과 차별화된 잠입이라는 요소를 도입해 호평을 받았으며 스토리와 연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특히 1998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한 메탈기어 시리즈의 세 번째 게임인 메탈기어 솔리드는 기존의 2D 그래픽에서 벗어나 3D로 게임을 개발하며 전 세계적으로 6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코나미의 대표 작품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추후 잠임 액션 게임 시리즈의 시스템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영화광으로 알려진 그는 이 게임에서 영화적인 연출을 다양하게 시도하며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고 기존 게임과의 차별화를 더했다. 단순히 영화의 연출을 따라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보스 몬스터와 싸우기 위해 조이패드 포트를 2인용에 꽂아야 하는 등 게임에서만 가능한 연출을 선보이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어진 시리즈에서도 깊이 있는 스토리와 연출을 선보이며 메탈기어 솔리드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수많은 팬을 양산했다. 특히 그는 소년병 등 전쟁의 참혹함과 부정적인 면을 게임에 그려내며 반전 메시지를 포함하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영화 같은 스토리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게임 플레이 시간이 너무 적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코지마 히데오는 메탈기어 시리즈 외에도 메카닉 액션 게임인 존 오브 디 엔더스는 화려한 그래픽 효과와 전투, 쉬운 조작 그리고 몰입감 높은 스토리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도 그는 액션 게임 외에도 스내쳐, 폴리스너츠 등 어드벤쳐 게임도 개발해왔으며 실제 태양열을 이용해 게임을 플레이해야 하는 우리들의 태양 등 독특한 소재의 게임도 제작해왔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퇴사의 이유로 코나미의 사업 변화를 들었다. 지난 5월 코나미는 콘솔 게임 부문의 지속적인 매출 하락과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예로 들며 주력 플랫폼을 기존 콘솔에서 모바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코지마 히데오가 개발하는 메탈기어 시리즈가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에 비해 회수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리스크가 높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약 8천만 달러의 개발비용이 들어간 메탈기어솔리드5 팬텀페인은 출시 첫날 판매 수익이 1억7천9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이러한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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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출은 코지마 히데오의 마지막 게임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출이 높아졌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물론 코지마 히데오의 브랜드가 게임 시장에서 매우 평가가 높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최근 트랜드에 비해 개발기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작 중심으로 시장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그를 원하는 대형개발사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로 중심을 옮기면서 대우가 열악해지려는 코나미에 비해 다른 업체로 이동하는 것이 그에게도 좋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