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로 15년차를 맞고 있는 일본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의 8개 인터넷전문은행 중 산업자본이 가장 많은 소니가 현금카드와 직불카드를 합친 전자지갑 서비스 ‘소니 뱅크 월렛’을 새롭게 선보이며 외화 예금 영역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씨넷재팬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니 은행은 비자 직불형 현금 카드 소니 뱅크 월렛을 내놓고 내년 1월4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이 카드는 엔화의 가치가 높을 때 외화를 사서 해외에서 바로 인출할 수 있는 실시간 환율이 적용되며 소니는 내년 중 이 카드를 15만장 이상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소니 뱅크 월렛은 일본에서 현금카드로는 처음으로 엔화, 미화 달러, 유로, 파운드,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스위스 프랑, 홍콩 달러, 캐나다 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스웨덴 크로나 등 11개국 화폐의 거래가 가능하다.
또, 카드 한 장으로 세계 200개국에서 쇼핑할 수 있고 해외 ATM에서 현지 통화를 이용할 수도 있으며, 외화 잔액이 부족한 경우에는 환율에 따라 부족액을 엔화 예금에서 자동으로 충당할 수도 있다.
쇼핑 시 수수료는 일본과 해외 모두 무료다. 또 일본에서는 타행 이체 수수료가 월 2회 무료이며 쇼핑 이용 금액에 따라서 일률적으로 0.5%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이토 히로시 소니 은행 사장은 “소니의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금융 혁신에 도전하고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주력했던 것이 외화 예금 영역”이라며 “외환 시장의 변동에 실시간으로 연동된 환율을 제공하거나 환율 수수료를 낮추는 등 외화 예금의 가전화 구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디지털금융, 스마트폰같은 생태계로 진화?2015.10.20
- 韓 첫 인터넷은행은?…3개 컨소시엄 각축2015.10.20
- 500V, 인터넷은행 불참..."내년에 도전"2015.10.20
- 11개 기업 참여, 카카오뱅크 인터넷은행 출사표2015.10.20
즉, 출장 등 해외여행이 잦은 소비자들이 엔고일 때 외화를 사서 해외 ATM에서 인출할 수 있는 소니 뱅크 월렛을 만들었다는 것이 이토 히로시 사장의 설명이다.
소니 뱅크는 지난 3월말 외화 예금 잔액이 10년 전보다 2배 많은 3천272억엔 규모로 성장했지만 향후 2년 후에는 5000억엔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