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첫 인터넷은행은?…3개 컨소시엄 각축

카카오·인터파크·KT 컨소시엄 예비인가 신청

인터넷입력 :2015/10/01 15:55    수정: 2015/10/02 11:34

핀테크 시대를 맞아 유망 사업으로 기대되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카카오, 인터파크, KT 등 총 3곳의 컨소시엄이 금융위원회에 1차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 이 중 1차 선정 대상이 1~2곳으로 압축될 예정이어서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이란 타이틀을 누가 거머쥐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란 금융거래 시작 시 핵심 절차인 실명 확인을 화상통신, 생체인식(지문·홍채) 등으로 대체, 고객이 금융사 직원을 만나지 않고도 은행 업무가 가능한 서비스다.

1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인터파크, KT 중심의 각 컨소시엄들은 금융위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위한 각사의 경쟁력과 사업계획 등을 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메신저 ‘카톡’ 플랫폼과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의 참여, 그리고 텐센트와 이베이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인 아이뱅크는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텔레콤과, IBK기업은행 및 NH투자증권 등 규모 있는 금융사를 확보했다는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KT 컨소시엄은 우리은행 현대증권 등 영향력 높은 금융사와, KG이니시스 및 다날 등 결제 전문 기업 파워, 여기에 얍과 8퍼센트 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폭넓은 기업들의 힘이 모아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낸 각 컨소시엄 참여 기업 명단.

당초 참여하기로 한 500V는 1차 예비인가 신청을 포기, 내년 하반기 2차 신청을 준비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카카오뱅크, ‘카톡’ 후광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

먼저 한국카카오은행주식회사로 명명된 가칭 '카카오뱅크'는 금융, 온라인 쇼핑, 콘텐츠, ICT, 핀테크 분야 최고의 11개 기업이 참여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요구되는 차세대 ICT 기술력, 금융사업 역량, 강력한 보안 시스템, 글로벌 채널 등을 모두 갖췄다는 것이 카카오뱅크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뱅킹을 통해 기존 금융권에서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실천하는 ‘이어주고 넓혀주고 나눠주는’ 혁신금융을 지향한다. 이는 3천800만 국내 가입자를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플랫폼과, 이용자 풀이 든든한 밑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합류한 텐센트가 인터넷 전용 은행 ‘위뱅크’를 설립하는 등 핀테크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전개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양사 협업도 가능해 보인다. 이에 심사평가 항목 중 하나인 ‘혁신성’에 있어 주주구성 및 해외진출 가능성 등으로 큰 점수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파크, 통신-금융-유통 분야 ‘빅데이터’ 활용 경험

인터파크 컨소시엄 아이뱅크의 최대 강점은 통신-금융-유통 등 15개사가 뭉쳐 각종 상거래와 금융거래에 기반 한 빅데이터를 보유, 이를 분석해 적용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아이뱅크는 비식별 정보를 통합 분석해 신용평가의 혁신을 이루고 중신용고객에 대한 대출 이자율을 10%이상 낮춰 과도한 이자비용을 연간 2.5조원 경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모바일 개인 금융비서, 자동화 PB(Private Banking)서비스, 복합금융몰을 통해 고객을 위한 맞춤형 자산축적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과거 고액자산가에게만 집중되던 금융 자문서비스를 모바일화 하고 자동화한다는 것.

아울러 소비자의 생활서비스 전반에 걸쳐 적립과 사용이 가능한 가상화페인 '아이머니'(I-Money)를 출시하고 모든 소상공인들에게 가맹점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모바일 직불결제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수입과 지출 등 거래정보에 기반한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해 대출금리까지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방침을 정했다.

■KT, 빅데이터 분석 역량 및 노하우 풍부

KT컨소시엄은 오픈 API 기반 열린 플랫폼, 편리하면서도 보안성 높은 금융 거래, 개인화 된 중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의 목표다.

KT컨소시엄이 내세우는 강점은 아이뱅크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빅데이터 분석 역량과 노하우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신용평점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저금리와 제2금융권 고금리로 양극화된 국내 신용대출 시장의 니치마켓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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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컨소시엄은 대기업 위주에서 벗어나 핀테크 보안 등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주주 간 상생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모바일 중심의 온라인(결제 플랫폼 솔루션 PG 등)에서 편의점, ATM 기반의 오프라인까지 고객과 만나게 되는 모든 곳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차별화된 강점이다.

한편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위한 1차 신청을 오늘 마감한다. 이어 12월 중 최대 2곳의 사업자를 선정한 뒤, 내년 상반기 중 본인가를 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