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국내 도입 이후 매년 이동통신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전 예약판매가 올해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될 전망이다.
1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는 각사 홈페이지를 통한 아이폰6S 예약판매 일정만 공개했을 뿐 별다른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이폰6S 예약판매는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된다. 실질적으로 하루만 남은 셈이다.
■ 예년과 달리 잠잠한 아이폰 예판 준비 분위기
매년 이맘 때면 이통사는 저마다 어떤 혜택을 주겠다고 홍보 열기에 불을 지폈지만, 올해는 좀처럼 이같은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지난해 이통3사가 모두 아이폰 판매 경쟁에 놓이면서 앞다퉈 중고폰 선보상 프로모션을 내놓던 모습과 상반되는 행보다.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높은 충성도를 가진 소비자가 적잖다. 이통사들은 그래서 아이폰을 통한 가입자 유치에 온 힘을 쏟아왔다. 출시 시기에 아이폰 잠재고객을 잡지 못하면 고스란히 경쟁사에 빼앗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통사들이 각자 홈페이지에 애플이 제공한 이미지 파일을 이용, 예약판매 대기중이란 배너를 띄운 것 외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 얼만지도 모르고 사야 하는 예판
올해 아이폰6S 예약판매 분위기가 예년과 확연히 다른 점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우선 아이폰 신작의 종잡을 수 없는 출고가가 예약판매 분위기 고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예약판매 특성 상 단말기 가격이나 단말 할인 지원금에 대한 정보를 모른 체 소비자의 선택이 이어진다. 애플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도 같은 관행을 이어왔다.
그간 아이폰 출고가는 작년을 제외하고 기본형 모델 81만4천원의 출고가를 유지해왔던 터라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예측 가능성이 높은 스마트폰이다.
반면 올해는 예전보다 훨씬 비싸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애플 마니아 사이에서도 속속 나온다. 당장 공개된 공기계(언락폰) 가격만 보더라도 통신사 출고가 역시 7만원 가량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오간다.
최소한 출고가와 공시 지원금을 확인한 뒤 실제 구입 가격을 확인하고 사도 늦지 않다는 판단도 서는 상황이다.
■ 꼭 아이폰이 아니더라도
사전예약은 남들보다 하루 빨리 단말기를 개통할 수 있다는 이유로 생겨난 풍토다. 아이폰3GS, 아이폰4 출시 때만 하더라도 국내에선 50차수에 이르는 순서를 기다려야 실제 기기를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늦어질 수도 있는 아이폰 개통 절차는 아이폰4S 이후 상당히 개선됐다. 즉 국내 통신사의 초도 수급 물량도 늘어나고 초기 판매량도 누적된 경험치에 따라 통신사가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들어오면서 꼭 예판을 통해야만 일찍 개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꼭 아이폰이 아니더라도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다른 단말기가 많이 갖춰진 상황이 통신사가 아이폰 예판에 상대적으로 힘을 덜 쏟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 주요 인기 단말이 출고가를 인하하고 나섰고, LG전자 역시 비교적 저렴한 V10을 출시했다. 동시에 구글의 넥서스폰도 아이폰 인기에는 못 미치지만 예판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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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한 관계자는 “아이폰 외에도 단말기 판매와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을 제품이 상대적으로 많다”면서 “작년과 같은 과열 상황이 연출될까 우려하는 정부의 눈치를 살피는 것도 일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2년 주기로 아이폰을 교체하는 분위기를 고려해 아이폰5S의 판매량이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며 “공식 출시 이후 시장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예약판매는 지금 이상의 분위기가 연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