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는 왜 생체인증 도입했나

컴퓨팅입력 :2015/10/14 17:57    수정: 2015/10/14 18:05

손경호 기자

최근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장으로 지문인식을 사용한 생체인증이 비밀번호를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6천7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일본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가 전 세계 이통사들 중 처음으로 생체인증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해 주목된다.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FIDO산업포럼이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NTT도코모 기술책임임원인 료이치 스기무라 부사장이 방한해 자사에 FIDO가 제시하는 UAF1.0 표준을 활용한 생체인증을 도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도코모는 이전까지 '도코모ID'라는 일종의 통합ID와 4자리 비밀번호를 사용했다. 문제는 여전히 비밀번호를 잊어버리거나 입력하는 일 자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용자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NTT도코모 기술책임을 맡고 있는 료이치 스기무라 부사장이 FIDO 기반 생체인증 도입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가입자들에게 한 개 ID와 비밀번호만으로 게임, 음악, 전자책, 배달 등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었지만 더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인증수단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FIDO얼라이언스가 제시하는 UAF1.0에 주목한 것이다.

스기무라 부사장에 따르면 도코모는 과거에도 스마트폰 잠금화면 해제를 위한 용도로 지문인증을 활용해 왔었다. 이 회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자사가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에 로그인하거나 결제를 수행할 때에도 지문이나 홍채인식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도코모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 갤럭시S6 등 생체인식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에서만 해당 기능을 쓸 수 있다.

비밀번호를 대체하는 새로운 인증방식에 대한 글로벌 표준을 만들고 있는 FIDO얼라이언스 생태계가 커지고 있다.

FIDO UAF1.0 표준은 지문, 홍채인식에 필요한 정보들을 스마트폰 내에 안전한 영역에 저장한다. 또한 해당 정보를 직접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암호화한 인증데이터(토큰)를 생성한 뒤 공개키기반구조(PKI) 기술을 활용해 공개키-개인키를 기반으로 별도 서버와 연동한 인증을 수행해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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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미나는 한국FIDO산업포럼이 출범 뒤 처음으로 공식적인 활동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초대회장을 맡은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박춘식 교수는 "공인인증서 의무사용폐지, 핀테크 및 사물인터넷(IoT) 활성화에 따라 차세대 인증기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제조사, 이통사, 보안회사 등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모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서 성공적인 FIDO 표준 기반 생체인증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FIDO 시장에 진출한다는 취지다.

이 포럼은 국내외 법제도 등을 분석해 정책을 제안하는 정책제도분과, 최신 기술개발 및 표준화를 추진하는 기술표준분과, 시장활성화와 신규서비스 발굴을 위한 사업협력분과, 구축된 서비스에 대한 보안성을 검토하는 보안진단분과 등 4개 분과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