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P2P 대출 아시나요?"

김성준 대표 "P2P 대출 '렌딧' 인기몰이"

인터넷입력 :2015/10/14 18:05    수정: 2015/10/14 18:11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 등의 영향으로 1천100조를 넘었다. 많은 사람들이 원금 상환은커녕 매달 높은 이자에 허덕이며 살고 있다.

제1, 2 금융권은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의 경우 OO캐피탈이나 OO캐시와 같은 대부업을 통해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갈수록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 같은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탄생한 것이 바로 개인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P2P 방식의 대출 서비스 ‘렌딧’이다.

김성준 대표에 따르면 렌딧의 특장점은 은행보다 높지만 대부업체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또 웹이나 모바일 웹에서 대출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대출에 비해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는 점이다. 대출 신청에 소요되는 시간은 3분 이내, 심사가 완료돼 대출 가능 여부와 필요 문서를 통보받는 데 걸리는 시간도 평균 30분 정도다.

투자 역시 모바일 웹에서도 손쉽게 이뤄질 뿐 아니라, 수익이 월별 정산돼 통장으로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투자 효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김성준 렌딧 대표. 렌딧은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금 15억원을 받았다. 김 대표는 얼굴 인식 기술 회사 '올라웍스' 창업 멤버기도 하다. 올라웍스는 인텔에 350억원을 받고 매각됐다.

현재 렌딧은 대출 신청이 들어오면 일단 회사 자금으로 대출금을 선지급한 뒤, 30~40개의 대출 채권을 묶어 투자자를 모집해 이를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차례 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데, 모두 단 며칠 만에 마감되는 성과를 거뒀다. 어제부터 시작된 3호 투자 포트폴리오 규모는 4억원으로, 회사는 연평균 수익률 11.96%를 예상하고 있다. 이 역시 금주 내 마감이 예상된다.

렌딧과 같은 P2P 방식의 대출 서비스의 장점은 신용등급이 4~6등급에 속하는 사람들이 중금리로 돈을 빌려 쓸 수 있다는 점과, 투자자들이 은행에 저축이나 적금을 드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분산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주식보다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저희의 슬로건은 ‘은행 다음 렌딧’이에요. 전세 대출금 등이 있어 은행에서 대출 받기 힘들거나 한도가 적은 분들이 제3, 4 금융권에서 높은 금리로 대출 받는 건 억울한 일이죠. 렌딧을 이용하면 4~6 신용등급자 분들도 10%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 분들은 포트폴리오 투자 정보에 대출자 개인 정보들이 자세히 나와 있어 주식의 공시 자료처럼 정보를 알고,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고요.”

렌딧은 대출 신청이 들어오면 1차적으로 나이스 신용평가정보에서 해당자에 대한 신용등급과 대출 및 연체 이력 등의 정보를 받는다. 회사는 이를 갖고 더 세분화된 등급으로 심사를 하고 금리를 산정한다. 적게는 9%에서 보통 10%대의 금리가 결정된다.

김성준 대표는 이 같은 중금리 P2P 대출 시장이 5~7년 내에 2조원 정도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20조인데, 해외 사례를 통해 계산해 봤을 때 이 정도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2조 시장에서 1~2위 업체가 40~50% 시장을 먹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렌딧은 지난 8월부터 개인신용 대출에 있어 업계 1위가 됐습니다. 월별로 보면 5월부터 매달 2배씩 성장하고 있고요. 최근 누적 대출금만 28억원에, 150건의 대출이 이뤄졌죠. 개인 대출이냐, 사업자 대출이냐로 시장이 양분화 될 텐데 저희는 개인 대출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5~7년 후에는 전체 20조 개인신용대출 시장에서 2조원 정도를 P2P 대출이 차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처럼 중금리 대출 시장이 대출자나 투자자들에게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 동안 왜 은행이나 대부업체들은 가만 있었을까란 의문이 든다. 또 앞으로 이들이 뛰어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근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새로운 경쟁사로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기존 은행들은 중금리 대출에 대한 정보가 쌓여있질 않습니다. 2007년 SC제일은행이 시도했다가 데이터 관리가 허술하다보니 무분별한 대출로 실패한 사례가 있는데 이에 은행들이 공포감을 갖고 있죠. 또 기존 1~4등급 대출 상품만 팔아도 충분해 굳이 중금리 대출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대부업체들은 결국 제 살 깎아먹기니 참여할 리 없고요. 캐피털사들은 렌딧 같은 플랫폼의 투자사로 참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정도가 저희와 같은 사업 모델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데, 이들이 정식 인가를 받고 실제 사업을 하기 까지 적어도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거예요. 그 동안 저희는 여러 데이터와 정보들을 쌓을 수 있어 경쟁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쟁이 결국 산업을 키우고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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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딧은 P2P 대출 사업이 안정화 되고 난 후에는 보험 상품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의 가장 큰 미션이 금융의 비효율성 부분을 기술적으로 풀어서 효율을 높이는 것인데, 보험 상품 역시 중간에서 떼어가는 불필요한 금액이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한 번에 여러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렌딧은 하나의 서비스로 시작해 관련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추가하는 형태로 발전될 예정이다. 또 금융사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보안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렌딧을 통해 가계 부채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모델이 생기면서 기존 계단식 대출 금리가 곡선식으로 완만해질 거고요. 대부업체를 통해 고금리 대출 상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 10명 중 2~3명은 지금의 신용등급으로도 저희 렌딧으로 갈아타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1월부터는 정교한 알고리즘을 짜서 고객들이 리스크에 따라 보상액이 달라지는 선택 투자 서비스도 구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