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잭 도시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낙점한 트위터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도시의 ‘두 집 살림’에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사우디 왕자가 2대 주주로 떠오른 때문이다.
사우디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최근 6주 사이에 트위터 지분을 5.17%로 늘렸다고 CNN머니가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알 왈리드 왕자는 트위터가 기업 공개(IPO)를 하기 전인 지난 2011년 3%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집중 매입하면서 지분을 크게 확대했다.
■ "잭 도시는 스퀘어 경영에만 주력해야"
현재 알 왈리드가 갖고 있는 트위터 주식은 총 3천500만 주로 시가로 따지면 10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3천만 주는 왕자가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500만 주는 킹던 홀딩 컴퍼니란 자신의 회사가 갖고 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알 왈리드는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인 에반 윌리엄스에 이어 2대 주주로 떠올랐다.
알 왈리드의 트위터 2대 주주 부상이 관심을 끄는 것은 잭 도시 신임 CEO에 대한 이전 발언 때문이다. 알 왈리드 왕자는 지난 6월 도시가 딕 코스토로에 이어 CEO가 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도시는 또 다른 회사인 스퀘어 경영에 집중해야만 한다”면서 “트위터에는 폭넓은 마케팅 경험이 있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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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2대 주주로 떠오른 알 왈리드 왕자가 트위터 경영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알 왈리드 왕자는 포브스 세계 부호 순위 34위에 올라 있는 석유 재벌이다. 그는 트위터 외에도 타임워너, 디즈니 같은 미디어 기업에도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