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게임사 직원이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영화 같은 프로포즈'를 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게임사 밸브 직원인 챈들러 머치. IT 전문 매체인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머치는 최근 여자 친구에게 가상현실을 이용해 프로포즈를 했다.
머치는 미국 워싱턴주 벨뷰에 있는 밸브 본사 테스팅 룸에서 깜짝 이벤트를 했다. 사무실에 방문한 여자 친구에게 밸브의 VR기기인 ‘바이브’ 헤드셋이 씌운 뒤 프로포즈를 했다.
밸브는 올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원드콩그레스(MWC)에서 VR 헤드셋인 바이브를 공개해 화제가 됐던 업체다. 바이브는 밸브의 가상현실 플랫폼인 스팀VR에서 구동되며 360도 트래킹과 1080p 풀HD 해상도를 지원한다. 챈들러는 이번 프로포즈를 할 때 바이브 헤드셋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프로포즈 내용은 챈들러 머치의 여자친구가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여자친구는 헤드셋을 쓰자 침몰한 배의 갑판에 서 있었다고 털어놨다. 주위에는 고정된 로봇들과 입체적으로 표현된 불 그림 등이 있었고 알프스 산맥도 눈에 띄었다. 그런데 갑자기 가상 약혼반지가 붕 떠올랐다.
여자 친구는 “챈들러가 그때 내게 그 반지를 잡으라고 말했다. 그리고 헤드셋을 벗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헤드셋을 벗은 여자 친구 앞에 챈들러가 진짜 반지를 내밀며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 때부터는 '상상 속 세계'가 현실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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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들러의 VR 프로포즈는 애호가들이나 특이한 이벤트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영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런 가상현실 프로포즈를 하기 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포즈에 사용된 밸드의 바이브 헤드셋은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오큘러스 리프트의 VR기기도 2016년 초에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