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전용 휴대폰 요금제…KT, 50만 병사 공략

방송/통신입력 :2015/10/01 09:42

50만 국군 병사를 겨냥한 맞춤형 휴대폰 요금제가 나왔다.

KT(대표 황창규)는 국내 최초로 군 복무 중인 병사가 부대 내 군 전용전화, 공중전화로 걸어도 본인의 휴대폰 번호를 표시해 주고 매월 무료통화, 휴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를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군 병사 1인 평균 통신비 1만9천원 수준과 비교해 이보다 저렴한 부가세 포함 월 1만6천390원으로 설계됐다.

일반 사병의 경우 입대시 휴대폰을 장기 정지하는 것과 달리 기존 휴대폰 번호로 통화, 문자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 유선전화로 걸어도 내 휴대폰 번호 표시

한국리서치가 지난 5월 조사한 전역자 대상 설문에서 ‘군 부대에서 전화 걸 때 스팸 전화로 오인’이 복무 중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나타났다.

병사들은 부대 내에 설치된 공중전화, 군 전용전화를 사용하는데 이 때 지역번호 또는 070번호가 표시된다. 또 전화기에 따라 발신번호가 바뀌다 보니 수신자가 스팸 전화로 오인해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불편을 겪어왔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병사가 보유한 나라사랑 카드를 이용해 부대 내 설치된 공중전화, 군 전용전화로 전화를 걸 경우, 부모, 친구 등 수신인에 병사 본인의 휴대폰 번호가 표시된다.

■ 월 200분 무료통화, 부재중 전화 답장은 PC로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병사들의 통신비 부담 해소를 위해 약 2만원에 해당하는 월 200분 무료 통화를 제공한다.

무료 통화는 ‘나라사랑카드’를 사용해 부대 내 군 전용전화와 공중전화에서 이용할 수 있고, 휴가중에는 본인 휴대폰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또 내 휴대폰으로 수신된 부재중 전화나 문자를 PC에서 확인하고 답장을 보낼 수 있는 ‘PC문자’ 서비스도 제공한다.

부대 내 사이버 지식정보방에서 ‘올레닷컴’에 본인 아이디로 접속해 월 300건의 무료 SMS, LMS를 이용할 수 있다. PC문자를 통해 군 병사의 전화를 일방적으로 기다려야 했던 가족, 친구들은 ‘PC문자’를 통해 병사에게 먼저 안부를 물을 수 있다.

■ 200MB씩 매월 이월된 ‘휴가 데이터’

KT는 군인 가입자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휴가기간인 약 7일 동안 1GB의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휴가 기간 중 사용하는 데이터 요금 부담을 덜기 위해 매월 200MB씩 ‘휴가 데이터’를 제공한다. 해당 월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는 군 복무 기간 동안 무한 자동 이월되어 휴가 중에 사용할 수 있다.

가령 정기 휴가를 5개월 만에 나올 경우 누적된 1GB의 휴가 데이터를 쓸 수 있다.

또한 전국 커버리지의 올레 와이파이도 이용 가능해 휴가 나온 군인들이 부담 없이 기가급 속도의 모바일 데이터를 누릴 수 있다.

■ 매월 적립되는 ‘나라사랑 포인트’로 단말과 요금할인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를 이용한 병사들에게 월 이용 요금의 10%를 ‘나라사랑 포인트’로 제공하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기존 군 복무 장기 정지와는 달리 복무 중 나라사랑 요금제 이용기간도 약정기간에 포함되기 때문에 전역 이후 약정기간 부담이 없다. 나아가 ‘나라사랑 포인트’로 통신요금 할인이나 기기 값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

관련기사

KT 가입자 가운데 군 병사는 곧바로 요금 변경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가입자는 별도 가입 절차가 필요하다.

강국현 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국군의 날에 병사들을 위한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병사들이 느끼는 사회와의 단절감과 통신 이용상의 불편함 해소를 통해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국민기업으로서 병사들의 노고에 보답하도록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