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블로그와 비슷한 '노트(Notes)' 작성 기능의 디자인을 크게 바꿨다. 글 앞부분에 표제 사진과 설명 문구를 추가할 수 있게 했고 서식 편집 기능도 추가했다. 전체적으로 글쓰기 전문 서비스 '미디엄(Medium)'을 벤치마킹했다는 인상을 준다.
페이스북은 25일(현지시각) 노트 기능의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선보이면서 이로써 긴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에 훨씬 나은 방법을 갖췄다고 밝혔다.
[☞원문링크: Updates for Facebook Notes]
노트 작성을 시작하면 이전과 다른 편집 화면으로 시작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그냥 제목란과 본문난이 표시되고, 여기에 글씨를 채워넣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본문을 굵게, 기울여서, 밑줄을 더해, 숫자를 포함하거나 뺀 목록으로, 인용부호 안에 쓸 수 있는 도구가 편집기 맨 위에 고정돼 있었다.
새로운 노트 작성 도구의 UI디자인은 트위터의 창립자로 알려진 에반 윌리엄스가 새로 만든 글쓰기 서비스 '미디엄'을 써 본 사람에게 눈에 익은 느낌일 수 있다. 작성 영역이 화면 전체로 펼쳐지는데, 맨 위에 표제 사진을 넣을 수 있는 큰 공백이 주어진다. 그 아래에 큰 글씨로 제목을 써 넣게 돼 있다.
비슷한 점은 더 있다. 표제 사진 영역과 제목 밑에 본문을 작성할 수 있는데, 이전엔 편집 영역 위에 고정돼 있던 서식 도구가 안 보인다. 작성 중인 본문을 선택하면 글씨 위에 굵게, 기울여서, 링크를 연결할 단추가 떠오른다. 편집 중인 단락 왼쪽엔 사진 추가, 인용부호 표시, 목록 만들기 같은 도구가 보인다.
전체 편집 화면의 기본 글꼴도 새로운 스타일로 바뀌었다. 로마자 글꼴의 경우 가독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어용 글꼴은 돋움(고딕)체 계열에서 바탕(명조)체로 바뀌었을 뿐, 로마자 글꼴처럼 윤곽선이 부드럽게 처리되진 않는다.
새 노트 기능을 소개한 벤처비트 보도에 따르면 작성 결과물 자체는 사용자 환경이 모바일이든 데스크톱이든 잘 표시된다. 그러나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데스크톱에서 작업해야 한다.
[☞참조링크: Facebook updates Notes with cover photos, captions, and text formatting]
노트의 달라진 UI디자인은 페이스북이 '긴 글쓰기 플랫폼'에 대한 잠재력을 실험대에 올렸다는 신호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길게 표현하는 글을 더 쉬우면서도 우아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기존 블로그 서비스에 대응하면서 잠재적인 광고 수익 증대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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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6월 등장한 브런치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다음 블로그나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회사가 또 글쓰기 플랫폼을 내놔 뜻밖이란 반응도 있었지만 역시 미디엄을 벤치마킹한 UI로 사용자들이 글쓰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해, 고품질 콘텐츠 확보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관련기사: 다음카카오, 인터넷 글방 ‘브런치’ 베타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