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품질 수장이 전격 교체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5일 현대·기아차 품질 총괄 담당에 현대다이모스 여승동 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기존 품질 총괄 담당 임원이었던 신종운 부회장의 갑작스런 퇴진에 따른 조치다. 신 부회장은 지난 2005년 현대·기아차 품질총괄본부장을 맡은 이후 차량의 품질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신 부회장의 퇴진을 놓고 지난해부터 불거진 현대·기아차의 리콜, 연비과장 등 잇따른 품질 논란에 대한 문책 차원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는 기존 품질 총괄 담당 임원이었던 신종운 부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승동 사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나와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석사 과정을 거쳤다. 기아차 해외정비품질1팀장, 현대·기아차 선행품질실장, 현대·기아차 파이롯트센터장, 현대다이모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신임 현대다이모스 대표이사 직에는 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 조원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신임 조 사장은 현대모비스 중국 강소·상해·무석 모비스 담당, 현대모비스 MSK·MCZ 담당, 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모듈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한편 이번 신 부회장의 퇴진을 놓고 작년부터 진행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의 세대교체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는 시각도 있다.
정 부회장의 그룹 장악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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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총 14명에 달했던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은 이번 신 부회장의 퇴진으로 9명밖에 남지 않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 양웅철 R&D(연구개발) 총괄담당 부회장, 김용환 전략기획담당 부회장, 권문식 현대기아차 부회장(연구개발 본부장), 김해진 현대파워텍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