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년간 3만6천명 채용..."청년고용 앞장"

'청년 채용 및 취업 지원 방안' 발표...1만 2천명 취·창업 지원

카테크입력 :2015/08/27 13:46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청년 고용 확대에 적극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3년 동안 해외 인턴십 도입, 임금피크제 도입과 병행한 추가 채용 등을 통해 3만6천명을 채용키로 했다. 또 채용과는 별도로 청년 취업 및 창업 지원사업 등에 1천200억원을 투자, 청년 구직자 약 1만2천명의 취업과 창업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청년 채용 및 취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연평균 채용인원 1만2천명...연초 계획 대비 25%↑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3만 5천700여명, 2020년까지 총 6만여명을 채용한다.

연평균 채용인원은 국·내외 인턴을 포함해 약 1만2천명이다. 연초 현대차그룹이 발표했던 올해 채용계획 9천500명과 비교시 25%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를 통한 추가 채용규모는 연간 약 2천500명으로 3년간 7천500명, 5년간 1만2천500명에 달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약 1천700명 규모의 인턴십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국내 인턴십 운영뿐 아니라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신규 개발해 3년간 650명, 5년간 최대 1천100명의 대학생들에게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그룹사 해외 생산·판매법인내 인턴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법인을 위주로 한 그룹사 및 협력사 채용과 연계해 해외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해외인턴 대상자는 전공계열과 무관하게 지역별 해당언어 우수자를 중심으로 선발하며, 취업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해외취업 요구가 큰 인문계 출신들을 우대해 이들의 일자리 부족 현상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사진=지디넷코리아)

■청년 1만 2천명 취·창업 지원

현대차그룹은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도 신설 운영한다. 이를 통해 청년 구직자의 교육 및 실습 지원뿐 아니라 실질적인 채용을 돕고, 협력사에는 우수한 인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3개월간 현대차그룹 중심의 직무교육 과정, 3개월간 협력사 인턴십 과정 등 총 6개월 과정으로 구성된다. 과정을 이수하면 현대차 그룹사 및 협력사에 입사할 기회가 주어진다. 별도의 공익재단인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 주체가 돼 직무 교육과정의 개발 및 운영, 인턴십 운영, 취업 컨설팅 제공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6개월간 월 150만원을 지급하고 협력사 취업 시 ▲학자금 대출금 상환 ▲전세자금 대출이자 ▲원거리 이주비용 지원 등 인당 최대 500만원의 '협력사 취업인원 지원기금'도 지원한다.

고용 디딤돌은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교육 컨텐츠를 활용하는 등 자동차 및 부품산업 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며 연간 800명, 2018년까지 총 2천400명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된 기업과 대학을 포함해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8개 지역(서울, 경기, 충남, 경북, 경남, 전북, 광주·전남)에서 각각 50명 규모로 운영된다. 이와 유사한 제도인 현대건설 기술교육원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면 2018년까지 총 564억원이 투입돼 4천500명의 구직자에게 교육 및 취업 기회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용 디딤돌' 제도는 별도로 설립된 공익법인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형태로 단발에 그치지 않고 지속성을 갖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구직을 원하는 청년 취업 지원자들뿐 아니라, 역량 있는 우수인력을 필요로 하는 협력업체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줘 '인력 미스매칭'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연계 창업 지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이밖에 청년 창업지원을 위해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자동차분야 벤처 창업지원와 소셜 벤처 창업지원 등을 포함해 향후 3년간 5천400명에 대해 약 24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미래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 특화 인력 육성을 위해 대학 융복합 계약학과, 엔지비(NGV-Next Generation Vehicle) 연구장학생 등 이른바 '사회 맞춤형 학과'를 운영하고 마이스터고 지원 등을 지속 확대해 2018년까지 36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혜택을 받게 될 청년 대상자는 2천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지원에 2018년까지 총 1천200억원을 투자, 1만2천명의 취업과 창업 지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연초 2018년까지 81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1일 전 그룹사 임금피크제 도입과 함께 연간 1천개 이상의 추가 청년고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다시 대규모 추가적인 청년 채용규모 확대 및 취·창업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데는 청년고용 절벽 해소를 위한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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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청년 채용 및 취업 지원 방안' 발표는 단순한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실질적인 계획을 담아 중장기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 나가겠다는 실천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채용과 연계한 계획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며 "유능한 청년 인재들이 적재적소에서 역량을 펼쳐 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