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릭스가 델에 인수 제안'…왜?

컴퓨팅입력 :2015/09/24 09:02

스스로 인수처를 찾아나섰다는 시트릭스시스템즈가 물밑 접촉 상대로 델을 선택했다면 어떤 이유에서일까. 미국 지디넷은 23일(현지시각) 로이터 보도대로 시트릭스가 자사를 인수해 달라는 제안을 위해 델과 논의중이라면 각자의 사업 내용상 서로 이득이 될만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참조링크 : Citrix shops itself to Dell: Why a deal would make sense]

시트릭스는 올해 32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며 시가총액은 110억달러를 넘는다. 이런 큰 회사를 한꺼번에 인수할 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대체로 시트릭스 사업과 일부 경쟁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델은 예외다. 여긴 개인용 컴퓨터와 기업용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제품 사업을 위주로 운영되다 상장폐지 후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 정비에 나섰다. 시트릭스의 기술이 이 쪽에 시너지를 줄 수 있다.

일부 사업 매각을 예고했던 시트릭스가 그걸 실행하는 대신 전체 회사를 사 줄 상대를 찾는 중이며 델과 접촉했다는 로이터 보도가 최근 나왔다.

시트릭스의 '고투(GoTo)' 제품과 다른 서비스는 델 소프트웨어 사업에 서비스매출 증대를 안겨줄 수 있고, '젠모바일'같은 모바일기기관리(MDM) 소프트웨어는 델의 모빌리티 전략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 '젠데스크톱'같은 시트릭스의 데스크톱 가상화 툴은 델의 씬클라이언트 장비 '와이즈' 단말기와 통합될 수 있고, '넷스케일러'같은 네트워크 인프라 솔루션은 델의 네트워크 사업에 통합될만하다.

간단히 말하면 델은 시트릭스 전체 조직을 사들일만한 규모의 회사 가운데 몇 안되는, 시트릭스와 중복되는 영역이 없는 사업 구성을 갖춘 곳이다. 시트릭스의 제안 상대로 우선순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시트릭스 입장에선 다른 후보로 개인용 컴퓨터,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제품 등을 보유한 IT거인 HP를 꼽을 만하지만, 11월부터 시작될 분할 체제 준비 때문에 바쁘다는 게 미국 지디넷 평가다.

[☞관련기사 : HP, 분할 후 대규모 감원 예고]

시트릭스가 자사를 매물로 내놨다는 소식은 지난 22일 로이터의 보도를 통해 나왔다. 회사 전체 매각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요구 중인 일부 사업 매각안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묘사됐다.

관련기사

보도에 따르면 시트릭스는 지난 7월 회상회의 및 데스크톱 공유서비스 '고투미팅' 등을 팔기로 했는데, 아직 그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델과 같은 곳에 회사 전체 인수를 제안하고 있다.

[☞관련기사 : "시트릭스, 매각 추진…델과 접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