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릭스시스템즈가 EMC와 삼성물산을 흔들었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표적이 되자 아예 스스로 인수처를 찾아 나섰다는 소식이 나왔다.
로이터는 22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엘리엇매니지먼트의 타깃이 된 시트릭스가 자산 처분 과정에 앞서 회사 전체를 매각하는 최종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링크)
보도에 따르면 시트릭스는 지난 7월 화상회의 및 데스크톱 공유서비스 '고투미팅' 등 제품군을 매각키로 했는데, 이걸 아직 진행하지 않았으며, 이유는 자사(전체)를 제값에 팔 기회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시트릭스의 작년 순매출은 31억4천만달러(약 3조7천억원)로 전년대비 8% 올랐고, 순이익은 2억5천만달러(약 3천억원)로 전년대비 26% 떨어졌다. 현재 시가총액은 117억2천만달러(약 약 13조9천억원)다.
시트릭스는 몇년 전 상장폐지에 성공한 델과 그 과정을 지원한 사모펀드 실버레이크파트너스같은 회사에 자사 인수 제안을 위해 접촉한 상황이다. 다만 이들 회사는 모두 관련 질의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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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 배경으로 지목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IT기업에 투자한 뒤 주주 자격의 '경영참여'를 명분으로 경영진에게 다른 자본으로의 자산 매각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요구해 차익을 실현하는 걸로 유명하다.
노벨, 리버베드, 컴퓨웨어, BMC소프트웨어, 블루코트시스템 등이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손을 탄 회사들이다. EMC에 자회사 VM웨어 매각 압력을 가했고 국내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반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