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다음카카오’가 ‘다음’을 지우고 ‘카카오’로 새롭게 출발한다.
또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에서 임지훈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급변하는 모바일 시대에 본격적인 '속도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다음카카오는 23일 오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사명 교체 등을 위한 정관 변경과 신임 대표 선임을 최종 승인한다. 최종 결정 내용은 오전 11시 전후에 공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1일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다음카카오는 지난 1년 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물리적, 화학적 결합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해 왔다. 또한 성공적인 서비스로 평가받는 ‘카카오 택시’와 ‘카카오 채널’, ‘샵검색’, ‘카카오TV’ 등 신규 서비스도 잇따라 선보였다. 여기에 모바일 SNS인 ‘브런치’와 ‘플레인’ 등을 선보여 이용자 자발적인 모바일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했다.
임 대표가 새로운 CEO로 취임하고 카카오란 이름으로 새롭게 사명까지 바꾸면서, 카카오는 과거 포털과 모바일 회사에서 모바일 시대에 맞는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변화를 주도해나갈 임 신임 대표와 함께 ▲최세훈 최고재무책임자 ▲홍은택 최고업무책임자 ▲정주환 최고비즈니스책임자 ▲박창희 최고상품책임자 ▲신정환 최고기술책임자로 구성된 상설 협의체인 ‘CXO 팀’을 이미 꾸린 상태다.
모바일 기업으로의 대 변신과 함께 혁신적인 서비스도 잇따라 공개될 전망이다. 카카오가 모바일 기업으로 변신한 이후, 처음 공개할 신규 서비스는 ‘카카오톡 타임쿠폰’(모바일 쿠폰), ‘카카오 오더’(모바일 선주문) 등이 있다. 오는 10월에는 서울택시조합 및 하이엔과 업무협약을 맺고 고급택시 시범운영에 나선다. 4분기 중에는 ‘웹보드 게임’ 사업도 신규 추진한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웹보드 장르가 개설되고, 다양한 웹보드 게임들이 입점하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큰 공을 들이고 있는 핀테크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음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등과 공동 추진 중인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으로 예비인가 신청을 한 후,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미 서비스 중인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송금 서비스 ‘뱅크월렛 카카오’ 등을 통해 결제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모토로 ‘카카오 대리운전’과 같은 다양한 신규 O2O 서비스들도 대기중이다.
인수합병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상반기에 인도네시아 SNS ‘패스’ 자산을 인수했으며, 탱그램디자인 연구소와 자동차 외장 수리업체 ‘카닥’, 내비게이션 앱 ‘국민내비 김기사’를 제공해 온 록앤롤 지분 100%도 사들였다. 임지훈 신임 대표의 주특기가 유망한 기업들을 발굴하고 인수 합병하는 것인 만큼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과의 인수합병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기사
- 공정위, 인터넷 포털 독과점 조사 나설까?2015.09.23
- 카톡 '알림톡' 출시..."기업 메시징 공략 시작됐다"2015.09.23
- 다음카카오, 6인 경영협의체 CXO 구성2015.09.23
- 새누리당 '포털 길들이기' 경연장 된 공정위 국감2015.09.23
조직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는 카카오가 풀어야한 현안들도 산적하다. 최근 정부 여당을 중심으로 문제 제기 되고 있는 포털사들의 뉴스 편향성 문제, 기존 다음커뮤니케이션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신규 서비스 출시와 시장의 안착 못지않게 카카오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 요인들이 산적해 있어 임지훈 대표의 어깨가 가볍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상설 협의체인 CXO 조직이 김범수 의장의 진두지휘 아래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동할 지도 업계가 관심을 갖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