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카 vs 애플카, 미래 車 놓고 격돌

애플은 전기차 구글은 자율주행차 전념

카테크입력 :2015/09/22 08:59    수정: 2015/09/22 09:58

구글과 애플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자웅을 겨룬다.

21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오는 2019년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자율주행 기능이 빠진 전기차를 먼저 출시해 완성차 업체로 발돋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 14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CEO 출신 존 크라프칙을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CEO로 임명했다. 판매와 제품개발 엔지니어 등을 경험한 크라프칙은 “자율주행차는 수천명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임명 소감을 남겨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구글과 애플은 각각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시장 출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형 자동차 시장에 대한 의지는 두 회사 모두 굳건하다.

미국 매체 클레이코드에서 최초로 공개된 애플 소유 캐러밴 차량. 이 차량이 애플의 자동운전 시범 차량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차량 개발 윤곽 드러낸 애플 ‘자율주행차보다 전기차 먼저’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보도에서 애플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열정 프로젝트(committed project)라고 소개했다. 열정 프로젝트 내부에서는 약 600여명의 직원들이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는 포드 전 엔지니어이자 애플 아이폰 개발을 이끌었던 스티브 자데스키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19년 출시 목표인 전기차에 자율주행기능은 넣지 않을 방침이다. 하지만 추후 개발된 차량에는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익명의 소식통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자율주행차는 애플의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전했다.

BMWi(BMW 전기차 라인업) 전용 애플워치 앱 구동 화면. 애플은 오는 2019년 전기차를 출시할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애플)

애플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자율주행차에 대한 해킹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초 미국 보안업체 미션시큐어, 페론 로보틱스, 버지니아대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차 안전을 돕는 카메라, 센서 등이 무선 해킹 공격에 취약하다고 전했다. 이같은 연구결과가 나오자, 미국에서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보안 강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애플은 지난 20년동안 토요타, 닛산, 크라이슬러, FCA 등에서 차량 생산 분야를 책임진 더그 베츠를 영입했다. 베츠는 향후 애플의 전기차 생산을 이끌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그 베츠의 링크드인 프로필에는 애플이 현재 직장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는 애플의 전기차 생산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CEO 영입 “차량 제조사 될 계획 없어”

구글은 지난 14일 존 크라프칙 임명으로 자율주행차 자체 생산 가능성을 높였다. 크라프칙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자율주행차는 우리가 운전하면서 느꼈던 단점들을 해소시켜 줄 것이며 수천명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소감을 남겼다.

존 크라프칙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CEO의 트위터. 구글 프로토타입 자율주행차가 그의 트위터 커버사진에 올라왔다.

하지만 구글은 차량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차량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출시하려는 애플의 행보와 정반대의 행보다.

필립 저스터스 구글 중앙 및 동유럽 담당 디렉터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구글이 자동차 제조회사가 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그는 전 세계 완성차 및 전장 부품 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구글은 현재 보쉬와 ZF 프리드리히스하펜 등의 전장부품 회사들과 업무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구글은 이들과 자율주행차 개발 협력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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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 테스트 중인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 (사진=구글)

구글은 22일 현재 23대의 렉서스 자율주행 개조차량과 25대의 자체 프로토타입 자율주행차를 가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 7월 7일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지역을 새로운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지역으로 선정해 렉서스 차량과 프로토타입 차량을 투입시켰다.

지난 2009년부터 자율주행차 시범운영을 해온 구글은 올해 7월까지 총 15건의 시범운영중 충돌사고를 기록했다. 구글은 사고 발생 15건 중 구글이 가해 차량으로 지목된 경우는 단 한건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