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 최대 승부처는 스마트폰"

컴퓨팅입력 :2015/09/17 17:08    수정: 2015/09/17 17:44

황치규 기자

분야별 국내 상위 20% 웹사이트의 경우 스마트폰에서의 접속이 60%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 넘버원이다. 또 업계 평균인 34.8%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이는 국내 분야별 선도 회사들이 모바일 경로 최적화를 통한 사용자 경험 향상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이 마케터들에게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부상했다는 얘기다.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업체 어도비시스템즈는 17일 아시아 주요 국가 및 미국 웹사이트들의 주요 성과 지표(KPI)에서 상위 20% 위치한 그룹과 평균 그룹을 비교한 '어도비 인덱스: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벤치마크 2015'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마케팅에서 모바일, 특히 스마트폰이 갖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만한 흐름으로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 조사 대상 국가는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인도, 홍콩, 중국, 일본, 미국이었다. 2013년과 2014년 2년 간 3천개 이상 웹사이트에서 1천억회 이상의 방문수에 대한 분석 결과가 보고서에 담겼다.항목은 모바일 및 태블릿 기기를 통한 트래픽, 고착률, 방문율, 체류시간, 전환율, 클릭률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스마트폰은 모바일에서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유일한 경로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조사 결과 아태지역 스마트폰 트래픽 점유율은 전년대비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은 상위 그룹 스마트폰 점유율이 59.5%를 기록해 아태지역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상위 그룹에서 태블릿의 트래픽 점유율은 아태지역 중 가장 낮은 2.7%에 그쳤다. 그런 만큼 태블릿은 동영상이나 리치미디어 관점에서 주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어도비는 밝혔다.

트래픽 점유율 외에 고착율(한 페이지 이상 방문한 비율)에서도 한국은 평균 그룹(53.8%)과 상위 그룹(68.5%) 모두 아태재역 다른 국가들은 물론 미국보다도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어도비는 한국 마케터들이 사이트 경로와 구성 최적화를 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모바일을 통한 트래픽 비중이 높은 것과 달리 매출과 연결되는 전환율에선 한국 웹사이트들의 수치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일본(3.3%)과 인도(3.5%) 평균 그룹이 아태지역을 리드했고 미국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은 상위 그룹이 2.9%, 평균 그룹은 1.6%에 머물렀다. 상위 그룹과 평균 그룹 간 격차는 지난해보다 벌어졌다.

스마트폰으로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전환율이 낮은 것에 대해 최승억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는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방문한 사람을 실제 고객으로 전환하는 것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모바일 및 데스크톱을 사용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이해하고, 작업 과정 및 경험에서 발생하는 모든 마찰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도비 보고서는 한국어도비가 17일 세종대에서 개최한 어도비 디지털 마케팅 포럼에 맞춰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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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참석차 방한한 어도비의 존 멜러 디지털 마케팅 사업부 전략 담당 부사장은 지금의 마케팅 트렌드를 클릭 한번으로 좌우되는 시대로 규정했다. 그는 "예전에는 고객 관계를 홍보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이제 고객은 제품이든 서비스든 본인이 선택한 디바이스를 통해 소비하려고 한다"면서 "이같은 상황을 기회로 활용하려면 기업들은 고객들과 일관되고 지속 가능한 상호 관계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도비는 자사 디지털 마케팅 클라우드를 통해 개인화된 실시간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멜러 부사장은 "맞춤화된 실시간 접근은 모바일은 물론 웹사이트, 콜센터, 오프라인 매장 등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면서 "어도비는 통합적 관점에서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