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분할 후 대규모 감원 예고

컴퓨팅입력 :2015/09/17 09:39

11월 HP인코퍼레이티드(HP Inc.)와 HP엔터프라이즈(HP Enterise)로 분할 체제 출범을 앞둔 HP가 HP엔터프라이즈에 포함될 '엔터프라이즈서비스(ES)' 부문에서 최대 3만명 규모의 감원을 예고했다.

HP는 지난 15일 시큐리티스애널리스트미팅에서 2016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며 재무현황과 HP엔터프라이즈 분할 이후의 인력감축 계획과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HP엔터프라이즈라는 이름으로 나뉘어 HP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인프라, 서비스, 클라우드 영역을 전담할 회사가 그 분야에서 '선도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구조조정 활동의 일부로 묘사됐다. (☞링크)

계획에 따르면 HP엔터프라이즈는 ES 부문에 초점을 맞춰 연간 27억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이가운데 7억달러는 HP가 보유했던 부동산과 사업구성 전반을 조정하는 작업을 비롯한 기업분할 자체로 달성한다. 그리고 나머지 20억달러는 ES 조직 중심으로 HP엔터프라이즈 인력을 2만5천~3만명 감축해 달성한다. 이를 통해 ES의 운영이익률을 상시 7~9% 수준으로 유지한다.

HP가 HP엔터프라이즈 분할 작업을 추진하면서 일부 공식 행사와 자료에 사용한 로고. HP엔터프라이즈 공식 로고로 계속 쓰일 것인지는 미지수다.

멕 휘트먼 HP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 구상에 대해 "구조조정 활동은 HP엔터프라이즈가 더 경쟁력있고 지속가능한 비용구조를 갖추게 해줄 것"이라면서 "앞서 몇년간 비용을 줄이고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고, 이건 향후 어떤 기업구조 개편의 필요성도 없게 할 최종 작업"이라고 말했다.

HP엔터프라이즈는 감원 후 앞서 '힐리온(Helion)'이라는 브랜드로 제공해 온 오픈스택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구축 솔루션을 통해 기업들이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운영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다만 HP는 기업 IT지출 90%가 향후 3년간 전통적 IT와 프라이빗클라우드에 몰릴 것이란 조사를 인용해 프라이빗클라우드 시장에 집중할 것을 암시했다.

HP는 2015 회계연도 클라우드 사업 매출 예상치로 30억달러를 제시했다. 향후 몇년간 20% 이상의 연간 매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클라우드 구축과 사용을 지원하기 위해 동원될 HP 엔터프라이즈그룹(EG), 소프트웨어, ES 부문의 매출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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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HP엔터프라이즈 매출 절반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술서비스를 포함하는 EG 부문에서 나올 것이라 기대 중이다. 최근까지 EG 부문의 성과를 긍정적이라 평가했는데, 연평균성장률 3%를 기록했고 컨버지드인프라, 클라우드하드웨어, 네트워크기능가상화같은 일부 사업에선 특정 시장 성향에 따라 훨씬 더 빠른 성장 추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HP도 본사의 기업 분할 작업에 맞춰 이미 PC 및 프린터 사업 조직과 기업용 제품 및 서비스 조직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HP는 HP엔터프라이즈 독립 체제 출범을 맞아 국내 고객사들에게 다음달 22일 서울 강남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솔루션 및 전략 소개를 위한 로드쇼를 진행한다. 이는 HP엔터프라이즈 이름으로 국내서 열리는 첫 공식 행사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