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넥슨코리아(대표 박지원) ‘도미네이션즈’가 보여주는 저력이 눈에 띈다. 같은 전략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장르의 절대강자 ‘클래시 오브 클랜’을 바싹 따라 붙으며 새로운 흥행기록을 예고하고 있다. 게임 순위에 나란히 자리 잡은 두 게임의 순위가 역전될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도미네이션즈와 클래시오브클랜은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5, 6위에 올라있다. 클래시오브클랜이 오랜 기간 지켜온 왕좌를 도미네이션즈가 노리는 모양새다.
클래시오브클랜은 지난해 전 세계46개 국가에서 매출 1위를 석권한 인기 모바일 전략 SNG다. 앱애니 조사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매출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매출이 많이 발생한 모바일 게임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 이후 1년 여 간 매출 1위를 지키며 한때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장벽으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비록 현재 전체 게임 매출 순위에서는 3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전략 게임 장르에서는 여전히 클래시오브클랜을 당해낼 게임이 없다. 그간 다양한 모바일 전략 SNG가 클래시오브클랜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클래시오브클랜을 턱 밑까지 추격한 도미네이션즈에 업계의 기대가 한껏 쏠리는 이유다.
도미네이션즈는 지난 4월 북미, 유럽에, 지난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출시된 모바일 전략 SNG다. 이용자는 한국, 중국, 그리스, 로마, 프랑스 등 8개 국가를 선택해 석기 시대부터 우주 시대까지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문명에 따라 달라지는 유닛과 건물, 세계 불가사의 등은 PC 게임 시리즈 ‘시드마이어의 문명’을 떠오르게 한다. 실제로 ‘문명2’, ‘라이즈오브네이션즈’ 등을 개발한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도미네이션의 주요 제작자다.
출시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작품답게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글로벌 출시 5개월 만인 이달 초 누적 다운로드 수 1천200만 건을 가볍게 돌파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28일 출시와 함께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149위로 첫 등장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6위까지 올라섰다. 클래시오브클랜은 한 계단 위인 5위에 있다.
업계에서는 클래시오브클랜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전략 SNG의 기본 게임성에 문명 요소로 차별성을 준 게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반복적인 패턴으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략 SNG 특유의 게임 플레이가 문명과 만나 문명 발전이라는 목적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오랜 기간 플레이하며 쌓인 클래시오브클랜에 대한 피로감이 도미네이션즈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으리란 분석도 있다.
클래시오브클랜은 이미 출시된 지 2년이 넘어 신선함을 주기 힘든 데다 오랫동안 큰 인기를 누려 온 만큼 콘텐츠도 많이 소진된 상태다. 반면 도미네이션즈는 국내 출시가 채 한 달이 안 된데다 8개나 되는 다양한 문명으로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전략 SNG를 좋아하지만 이제 클래시오브클랜은 지겨운 이용자들에게 어필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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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네이션즈가 앞으로도 이러한 성장세를 지속, 최근 다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클래시오브클랜을 밀어내고 전략 SNG계의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여태 다양한 전략 SNG들이 저마다의 차별점을 내세우며 클래시오브클랜에 도전했지만 도미네이션즈처럼 위협적이었던 적은 없었다”며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도미네이션즈가 클래시오브클랜을 도미네이션즈가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