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폐연료봉 저장율 78%…“방폐장 없어 대책 시급”

국내 원전 폐연료봉 누적 수가 5천만 국민 기준으로 3명당 1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원전에서 폐연료봉 저장율이 최대치에 육박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인 유승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사용후 핵연료가 1천828만개가 저장돼 있다고 밝혔다.

전체 총 저장량은 52만2천732다발 중 40만7천323다발이 저장되어 있어 총 78%가 이미 찬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부지별로는 고리원전과 월성원전이 각각 82%, 78%로 높았다.

특히 원전 호기별로는 고리3호기 저장율 91%, 한울1호기 90%, 한울2호기는 무려 9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기 가동 원전 중 7기가 80% 이상 저장율을 보여, 우리나라의 폐연료봉 처리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용후 핵연료는 매우 강한 방사능을 방출하는 고준위 폐기물이다. 냉각시스템 마비나 대규모 지진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대량의 방사선이 누출될 위험성이 높다.

그럼에도 국내에 고준위 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는 방사능물질폐기장(방폐장)이 없어 각 원전 내 임시저장시설에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승희 의원은 “장기적으로는 위험한 폐연료봉을 1천800만개나 안고 있는 만큼, 정부가 원자력 발전 비율을 감소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