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 등 인터넷 포털의 뉴스 편집이 여권에 더 부정적이라는 새누리당 산하 여의도연구원 발표에 대해 네이버 뉴스편집자문위원회가 긴급 점검 회의에 나섰다.
이날 회의는 보고서 내용대로 네이버가 과연 정부 여당에 비판적인 기사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쏟아낸 것이지, 아니면 요인들이 있었는지를 점검하고 대안을 논의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네이버 뉴스편집자문위원회는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임시 회의를 열고 지난 3일 여의도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위원회는 위원장인 고려대 김민환 미디어학부 명예교수를 포함한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선정된 인물들이다. 네이버 뉴스자문위원회는 지난해 5월 발족돼 한 달에 한 번 정도 정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 회의는 당초 18일로 예정됐던 회의를 급하게 앞당긴 것이다.
회의장에 모인 7명의 위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새누리당 싱크탱크중에 하나인 여의도연구원 자료를 살펴보는 것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김민환 위원장은 "여의도연구원 자료가 사회적 이슈가 된 만큼 회의를 앞당기게 됐다"면서 회의를 소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가 정치 편향적인 기사를 더 많이 노출하고, 또 이를 메인에 배치했는지 여부를 따져보고 사실관계를 빠르고 정확히 할 필요가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유봉석 이사도 회의에 앞서 네이버 자문위원회 발족의 취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유 이사는 “예전부터 네이버 뉴스에 대한 비판이 있어 왔던 만큼, 그동안 뉴스자문위를 통해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이라며 “여의도연구원의 지적에 네이버는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지만, 자문위를 통해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문위원회는 이날 여의도연구원의 보고서를 집중 점검한 뒤, 정치뉴스 분석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실시간 편집 모니터링단을 강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한 만큼, 정치적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한 더 실질적인 자구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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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3일 서강대학교 최형우 교수 등에 의뢰한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네이버와 다음 모바일 첫 화면에 뜬 콘텐츠 5만236개(네이버 3만482개, 다음 1만9천754개)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여의도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정부에 부정적이었던 사건은 다음이 508건, 네이버가 449건인 반면, 야당과 관련한 부정적 기사를 게제한 건수(다음 61건, 네이버 55건)에 비해 크게 높았다. 또 두 포털은 정부 여당에 부정적인 표현을 쓴 기사를 첫 화면에 많이 노출시켰다. 네이버는 671건, 다음은 505건을 여당에 부정적인 기사를 내 걸었고, 야당에 부정적인 기사는 네이버가 55건, 다음이 61건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