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구형 제품 혁신'부터 시작한다

홈&모바일입력 :2015/09/01 13:57

이재운 기자
LG전자는 기존 가전제품에 부착하기만 하면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씽큐' 센서를 선보였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기존 가전제품에 부착하기만 하면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씽큐' 센서를 선보였다. [사진=LG전자]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스마트홈 시대를 맞아 ‘구형 제품’에 대한 혁신이 시작된다. 연결 기능이 없던 기존 제품을 인터넷 환경에 연결해 저변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전자 업계를 중심으로 기존의 구형 가전제품을 사물인터넷에 연결하는 작업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먼저 치고 나간 LG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인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스마트씽큐(SmartThinQ)’라는 이름의 센서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그비(Zigbee)라는 통신 방식을 이용해 기존 가전제품과 연결, 제어할 수 있다. 근거리 통신을 지원하는 IEEE 802.15.4 표준의 하나인 지그비는 스마트홈 플랫폼에 많이 쓰이는 형태로, 데이터를 많이 처리하기는 어렵지만 대신 전력을 그리 많이 요하지 않아 주로 기기간 단순 통신에 많이 쓰인다. 이 통신 방식을 이용해 기존 가전제품도 원격 제어가 가능해진다.

이렇게 연결한 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로 다시 변환해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의 스마트홈 환경과 이어준다. 추후 선보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관리나 제어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세탁기에 부착하면 진동의 변화를 감지해 세탁이 끝났다는 것을 알려주고 세탁이 끝난 후에는 도어가 열리는지를 감지해 세탁통에 세탁물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에어컨이나 난방기구를 미리 가동시킬 수도 있고, 깜빡하고 켜두고 나온 경우 전원을 끌 수도 있다.

스마트씽큐는 심지어 창문이나 문에 부착한 경우 열림/닫힘 여부를 파악할 수도 있고, 벽에 부착해두면 실내 공기 상태를 점검해 알려주는 기능도 할 수 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7월에 PAC 무선 제어시스템을 통해 통신 기능이 없는 시스템에어컨도 네트워크로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관련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이르면 올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지난 3월 세빗2015의 메인 행사 중 하나인 '중-독 ICT 서밋'에서 샤오미의 성장에 대해 소개한 뒤 '스마트 모듈'을 통한 스마트홈 시대 주도를 선언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른 주자들도 서두른다

LG전자에게 선수를 빼앗겼지만, 중국의 떠오르는 주자인 샤오미도 이미 이러한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하고 사업화에 대한 밑그림을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 2015 전시회에서 레이쥔 샤오미 대표는 ‘스마트 모듈’에 대해 소개하며 통신 연결 기능이 없는 가전 제품도 샤오미 스마트폰과 연동돼 원격 조작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술은 제조사와 상관 없이 가전제품 관련 국제 표준에 맞춰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한 회사의 모듈(센서)을 다른 회사 제품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제조사들이 스마트홈 저변 확대를 위해 이 같은 형태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나이코리아의 경우 기존 스마트 보일러의 온도조절기만 최신 제품으로 교체하면 보일러 본체는 그대로 두고도 와이파이와 연결해 원격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와이파이 보일러'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연결 모듈만 바꾸면 스마트홈에 연결되는 기기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맥락의 변화를 줄 수 있다.

특히 기존 가전제품 사용자는 물론, IoT 기능을 갖춘 신제품이 주로 고가에 출시되는데 따른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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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샤오미 등 제조사들은 아직 구체적인 판매 가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샤오미의 경우 2달러(약 2천360원) 수준이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말이면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도 그리 높지 않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