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은 왜 5년 동안 고수했던 '반듯한 이미지'를 버렸을까?
사진 공유 사이트인 인스타그램이 27일(현지 시각) 가로와 세로 사진을 모두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스타그램은 이날 iOS와 안드로이드 앱 업데이트를 통해 이 같은 정책 변화를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10월 출범한 인스타그램은 그 동안 줄곧 정사각형 사진만 올릴 수 있도록 해 왔다.
■ 진지한 사진 늘면서 '잘라내기' 불만 높아져
더버지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이 ‘정사각형 본능’만 고집했던 건 다른 사진 공유 앱들과 차별화하기 위해서였다. 들쭉 날쭉한 사진들이 난무하는 곳에서 나름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좀 더 실질적인 이유도 있었다. 정사각형 사진만 허용할 경우 세로 크기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이 계속 올라오게 돼 있는 인스타그램 입장에선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이렇게 할 경우 화면 크기가 적은 스마트폰에선 사진을 좀 더 잘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커지기 시작했다. 애플 아이폰6 출시 이후는 5인치 가까운 화면이 대세가 됐다. 더 이상 작은 화면에 최적화된 사진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
또 다른 점도 고려됐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수가 늘면서 사진의 성격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초기엔 흥미 위주 사진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정사각형에 맞춰서 잘라내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좀 더 진지한 사진들이 많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살짝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사각형에 맞춰 사진을 자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 세로 4대3- 가로 16대9까지 허용될 듯
정책 변화에 따라 가로 세로 비율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는 걸까?
또 다른 IT 전문 매체인 더넥스트웹에 따르면 세로 사진은 4대 3 비율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의 세로 스크롤 인터페이스 자체가 그 보다 더 긴 이미지를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가로 사진은 16대 9 비율까지 쓸 수 있다. 다만 가로 사진을 쓰게 되면 더 작게 보일 것이라고 더넥스트웹이 전했다. 화면을 돌려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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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동영상에도 적용된다. 인스타그램은 이날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특히 동영상 쪽에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와이드 스크린'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돼 한층 영화 같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