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 스토리지가상화로 핵심 인프라까지 노린다

컴퓨팅입력 :2015/08/28 11:46

VM웨어가 지난해 상용화한 스토리지가상화 기술 '버추얼SAN(VSAN)'을 보완해 핵심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각) 더레지스터는 VM웨어가 자사 스토리지가상화 기술 VSAN에 리플리케이션, 스트레치드클러스터, 오라클RAC 지원 기능을 투입하고 더 빠른 플래시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링크)

리플리케이션, 스트레치클러스터, 오라클RAC는 모두 재해복구 등 장애시 대응조치를 위한 스토리지와 데이터베이스(DB)용 데이터 보호 및 안정성과 관련된 기능이다. VM웨어는 왜 이걸 지원하기로 했을까.

원래 VSAN은 VM웨어 가상화 소프트웨어(SW)인 ESXi 하이퍼바이저를 돌리는 장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토리지가상화 기능이다. 서버 내장 스토리지를 가상의 SAN 스토리지처럼 쓸 수 있게 만들어 준다.

VM웨어 VSAN 인프라 개념도

VM웨어는 지난해 3월 VSAN을 상용화했다. 이후 '에보 레일(EVO RAIL)'이라는 컨버지드인프라, 즉 통합시스템 아키텍처에 적용했다. 서버와 스토리지 자원을 동시에 가상화해 확장성을 높인 아키텍처다.

에보 레일 아키텍처 기반 어플라이언스는 뉴타닉스, 심플리비티 등의 제품과 경쟁한다. 넷앱, 넷원, 델, 레노버, 슈퍼마이크로, 인스퍼, EMC, HP, 후지쯔,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 등이 에보 레일 파트너다.

뉴타닉스의 경우 델과 글로벌 OEM 계약을 맺고 국내외 컨버지드인프라 어플라이언스 시장 수요를 공략 중이다. 반면 VM웨어 에보 레일 파트너들은 관련 솔루션 공급에 크게 주력하진 않는 분위기다.

에보 레일 파트너 입장에선 그것 말고도 종전부터 영업과 마케팅이 필요한 제품군이 적지 않다. 전사적으로 에보 레일 컨버지드 어플라이언스 공급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란 얘기다.

그리고 에보 레일 아키텍처의 VSAN은 컴퓨팅 인프라 시장에서 요구하는 엔터프라이즈급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스토리지 구루, 휴 요시다 HDS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의견이 대표적이다.

"…VSAN은 관리하기 쉬울 수는 있으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어레이가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급) 성능과 용량을 지원하는 점은 부족하다.

예를 들어 VSAN은 읽기-쓰기 캐싱을 제공하기 위해 서버 내장 SSD를 요구한다. SSD 플래시가 25마이크로초 읽기, 200마이크로초 쓰기, 1.5마이크로초 포맷시간을 제공하지만 스토리지 컨트롤러 캐시에 든 D램의 나노초 단위 속도에 비하면 느리다.

VM웨어는 원거리 환경에서의 VSAN클러스터를 지원하지 않는다. 사용자는 VSAN클러스터를 기반으로 무중단을 요구하는 핵심업무 애플리케이션용 v스피어 메트로 스토리지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없다.

여기에는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어레이가 필요하다. VM웨어는 결과적으로 VSAN을 가상데스크톱환경(VDI) 또는 원격사무실과 지사(ROBO) 등과 같은 2순위 업무에 도입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위 내용은 요시다 CTO가 지난해 10월초 HDS 블로그에 게재한 내용이다. (☞링크) VM웨어가 VSAN에 다수 기업들에게 필요한 주요 기능을 담지 못해 핵심업무 인프라에 쓸만하진 않다는 게 핵심이다.

1년 뒤인 현시점에 VM웨어가 VSAN에 이런저런 데이터 안정성 관련 기능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이런 업계 판단을 극복하고 VDI 영역에 국한된 에보 레일의 무대를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VM웨어가 엔터프라이즈 시장 확산을 위해 VSAN을 어떻게 바꾸려는 것일까?

더레지스터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9월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VM웨어 연례컨퍼런스 'VM월드2015' 세션(STO85877)을 통해 소개될 VSAN 6.1 버전 관련 문건의 설명을 인용했다. (☞링크)

"(VSAN 6.1은) 도입사례에서 요구하는 티어1 프로덕션, 미션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 고가용성 등을 포함한 모든 가상화된 업무에 알맞은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VSAN이 지원하는 스트레치드클러스터 기능은 지리적으로 떨어진 두 장소간 데이터 동기화를 통해 리플리케이션을 수행한다. 리플리케이션은 목표 복구시간(RTO)을 기존 15분에서 5분으로 줄였다.

또 VSAN은 가상머신 실행 속도 개선을 CPU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DIMM 소켓에 플래시 모듈을 부착하는 샌디스크의 기술 '울트라(ULLtra, Ultra Low Latency)DIMM' 저장장치를 지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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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DIMM 기술은 현재 화웨이, 레노버, 슈퍼마이크로 서버에 탑재돼 있다. 이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새로운 에보 레일 어플라이언스를 내놓을 경우, 이 VSAN과 기술의 이점을 강조할 듯하다.

그리고 VSAN은 역시 가상머신 속도를 높이기 위한 다른 방법으로 NVMe 표준을 채택한 PCIe 플래시카드를 쓸 수 있게 된다. VM웨어는 VSAN용 표준 PCIe 드라이버로 NVMe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