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전문업체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가 VM웨어와 제휴를 맺고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전략에 가세했다. 서버와 스토리지 통합시스템 유니파이드컴퓨트플랫폼(UCP) 확산을 통해 히타치 스토리지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방한한 휴 요시다 HD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HDS가 곧 VM웨어 에보 레일 시스템을 소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지난 1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당 시스템을 공개하고 에보 레일이 HDP의 UCP 컨버지드솔루션 제품군 일부가 됐다고 덧붙였다.
에보 레일은 VM웨어가 8월 처음 선보인 데이터센터 인프라용 어플라이언스 브랜드다. VM웨어와 하드웨어 파트너들 기술을 통해 컴퓨팅, 네트워킹, 스토리지 및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합 제공해 규모가변적 인프라를 신속하게 구축, 확장케 해줄 수 있는 통합 장비다.
VM웨어 에보 레일 파트너 생태계에서 HDS는 EMC에 이어 2번째로 영입된 글로벌 스토리지 전문업체다. HDS는 에보레일 파트너 생태계에서 유일한 외부 스토리지 전문 파트너로도 볼 수 있다. EMC는 VM웨어 지분 80%가량을 소유한 최대 주주로 VM웨어와의 협력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HDS와 함께 에보 레일 파트너 명단에 이름을 올린 HP나, 초기 파트너인 델과 후지쯔도 스토리지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들 회사는 스토리지보다는 서버 사업 비중이 크다. 일본 넷원이나 타이완 슈퍼마이크로, 중국 인스퍼는 서버 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HDS가 에보 레일 파트너 자격으로 내놓는 내놓게 된 UCP 장비도 실은 순수한 스토리지 장비라 볼 수 없다. HDS UCP 시리즈는 지난 2011년 6월 첫선 당시부터 표준 네트워크 구성요소, HDS 스토리지와 블레이드서버를 합친 구조를 갖춰 나왔다. HDS의 스토리지 전문성을 컴퓨팅리소스 영역(서버)까지 확대한 사례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에 등장한 UCP 기반 에보 레일 어플라이언스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빠른 확장과 관리 편의성 요구에 대응하려는 HDS측의 전략을 품고 있다. 2U 크기 4노드 단위 구성으로 VM웨어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 VSAN 기반 저장공간 16TB를 제공하며 v스피어, v센터, 로그 및 배포설정 관리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모두 제공한다.
HDS는 기본적으로 VM웨어 에보 레일 시리즈의 잠재력과 파괴력이 대규모 엔터프라이즈용 하드웨어 인프라를 걷어낼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견 및 대기업 이상의 핵심업무, 또는 여러 지역간 분산 클라우드 운영을 위해 에보 레일로 표준화한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하긴 무리라고 본다는 얘기다.
요시다 CTO는 에보 레일은 2~3계층 업무에 알맞은 최상급 솔루션을 제공하고 1계층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는 용도로 널리 도입된 히타치 UCP 시리즈를 보완해 준다며 이로써 히타치 고객들은 어떤 업무든 대응하는 컨버지드솔루션을 히타치 인프라 자동화 소프트웨어 UCP디렉터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에보 레일에 쓰인 VSAN은 서버 내장 디스크나 플래시를 위한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이다. 적용할 수 있는 원격 백업과 복구, 동기화 등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외장스토리지용 기술을 못 쓰는 한계가 있다. 요시다 CTO가 에보 레일을 2~3계층, 가상데스크톱환경(VDI), 원격 사무실과 같은 비핵심 업무 지원 솔루션으로 지칭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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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CTO는 기존 UCP 시리즈를 중앙 데이터센터에 도입한 고객사들은 UCP 에보 레일 기반 가상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원격지 인프라를 구축해 현장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고, 여기에 HCP 데이터관리용 오브젝트서비스를 결합시 중앙 데이터센터의 보호 및 관리 성능을 함께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정석 HDS코리아 대표는 UCP 시리즈는 히타치 블레이드서버와 스토리지, 시스코와 브로케이드의 SAN 네트워킹 장비에 VM웨어, SAP, 마이크로소프트 등 용도별 애플리케이션을 최적화한 솔루션으로 국내서는 파트너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통해 공급 중이라며 에보 레일 UCP 솔루션 사업도 기존 본사와의 긴밀한 협력에 따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