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31일과 다음달 1일 예정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과 쟁의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 절차와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측이 뒤늦게라도 일괄제시안을 제시하거나 추가 협상을 통해 쟁점을 좁혀나가자고 제안할 경우 노조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남아있다.
현대차 노사는 27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2차 교섭을 가졌지만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한 채 1시간 만에 논의를 끝냈다.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후 60여개 안건을 조율했지만 아직 합의한 게 없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도입을 발표한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도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 의제가 아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일괄 제시안을 내라"고 요구했으나, 이날 사측 제시안이 나오지 않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직후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2015년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9천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월급제 시행 ▲정규직과 비정규직 전원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즉시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정년 최대 65세까지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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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안을 그대로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차는 작년에도 8~9월 이어진 노조의 부분파업 및 잔업·특근 거부로 차량 4만2천2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약 9천100억여원의 손실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