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통신비 상승의 주요 원인은 휴대폰 구입비용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통신비에 대한 지출은 14만7천700원으로 전년 동기 14만3천500원보다 3.0%, 지난 1분기 14만6천원보다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인터넷 지출이 줄어 통신서비스 비용은 0.7% 감소했으나, 상대적으로 단말기 구입비용은 2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동통신 기기 구입이 감소한 반면에 올해에는 신제품 출시 등으로 통신장비 구입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결국, 통신서비스는 결합상품 할인과 유무선 무제한 요금 인하 등으로 비용이 줄어들고 있지만, 휴대폰 구입비용은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전부터 판매 부진을 겪다 구매가 늘어나면서 비용이 큰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3월 중순부터 이동통신 3사가 순차적으로 45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휴대폰 구입이 주춤했었데 비해, 올해는 4월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LG전자의 G4 등 고가의 프리미엄폰 출시가 잇따르면서 기기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가계통신비 지출이 8.4% 감소했는데, 통신서비스는 1.9% 감소한 반면 휴대폰 구입비는 34.7% 감소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들이 고가의 단말기 보다 중고폰이나 중저가 휴대폰을 구입하는 등 소비패턴의 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가계통신비에서 통신서비스 지출 영향은 미미하고, 고가의 스마트폰 구입 여부가 가계의 통신비 지출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가계통신비의 증감률은 순수 통신서비스 비용의 변화보다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 여부나 어떤 가격대의 제품이 출시되느냐가 좌우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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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32GB 기준)의 출고가를 전작의 90만원대(95만7천원)에서 80만원대(89만9천800원)로 낮춘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계통신비는 결합할인 등 각종 할인을 통해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이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유무선 통신비도 내려갔다”며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제조사 입장에서 출고가를 내리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