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9월 일본진출...韓 내년 진출, 국내 파트너는?

방송/통신입력 :2015/08/25 14:58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넷플릭스가 9월 일본 진출에 이어 2016년에 국내 방송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미디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0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활발히 전개해왔다. 특히 오는 9월2일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 VOD 붐 타고 스트리밍과 UHD로 승부

넷플릭스는 이미 지난 7월 제휴 담당 부사장이 국내 방송업계 관계자와 만나 한국진출과 관련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넷플릭스는 콘텐츠 자체 제작 보다는 국내 플랫폼 업체나 콘텐츠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진출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

글로벌 미디어기업인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과 관련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당장, 국내 미디어 업계에서는 국내 유료방송 가입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넷플릭스의 가격 경쟁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상파 중심의 콘텐츠 소비 행태로 인해 넷플릭스가 국내 유료방송 시장을 흔들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시청패턴이 바뀌고 있어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서비스가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청패턴이 기존에 본방 사수 방식에서 VOD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콘텐츠와 VOD를 강점으로 하고 있는 넷플렉스가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UHD 스트리밍 서비스를 본격화 하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 UHD 콘텐츠가 부족한 한국 시장에서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 국내 유료방송사나 통신사와 손잡을 가능성은?

넷플릭스는 최근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와 업무 제휴를 통해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소프트뱅크 매장에서 넷플릭스에 가입할 수 있고, 이용료도 휴대전화 요금과 함께 낼 수 있다. 10월 이후 출시되는 일부 스마트폰에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도 탑재될 예정이고, 공동으로 콘텐츠도 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지금까지 넷플릭스 서비스 신청이나 결제 등은 온라인 상에서 이뤄졌다"며 "일본에서 소프트뱅크 매장은 일종의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넷플릭스는 보다 빠르게 가입자 수를 늘리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일본에 먼저 진출한 훌루의 경우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와 손을 잡아 사업을 확장시켰고, 방송사와 협력을 통해 콘텐츠를 확보했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가 일본에서와 같은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넷플릭스가 일본시장에서 펼친 전략이 성공했다고 판단되면, 국내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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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넷플릭스는 한국 담당 직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내고 준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넷플릭스 관계자가 IPTV사업자를 포함한 국내 유료방송사들과 미팅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수익 배분 비율을 넷플릭스가 무리하게 요구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국내 통신사나 유료방송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료방송 서비스에 월정액 서비스 형태로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