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원이 가장 힘든 순간은 인격적인 모독을 당할 때로 나타났다. 반면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은 진심을 담은 따뜻한 말 한마디면 충분했다.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지난 12일부터 일주일 간 ‘배달의민족’ 배달원의 업무 환경을 파악하고자 가맹업소 배달원과 자체 배달 인력 배민라이더스 직원 50명을 대상으로 '배달원 업무 환경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배달원의 80%가 배달하며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고객이 따뜻한 미소와 인사말로 반겨줄 때"를 꼽았다. 기타 의견으로는 내가 한 서비스로 인해 칭찬을 들었을 때, 좋은 리뷰가 달렸을 때였다.
그 밖에도 같은 방향으로 여러 주문이 들어올 때, 엘리베이터가 척척 맞춰서 내려올 때, 배달 가는 길의 모든 신호가 파란불로 바뀔 때 행복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배달하며 가장 힘든 순간은 인격적으로 모독을 당할 때였다. 배달원의 34%가 반말이나 막말로 무시하거나 이유 없이 짜증을 내는 고객을 만났을 때 가장 힘들다고 답했다. 가장 힘든 순간 2위는 눈이나 비가 오는 궂은 날씨(32%)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도착한 집에 고객이 부재중일 때, 고층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을 때, 배달원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바라볼 때 등을 꼽았다.
배달원이 손님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주문이 밀리는 시간이나 눈비로 인해 배달 시간이 지연될 경우 재촉보다는 이해를 부탁 드린다”고 배달원의 36%가 입을 모았다. 2위는 “배달원도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이니 인격적으로 대해주길 바란다”(32%)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용기에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를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리뷰 하나에 하루 기분이 좌우되니 좋은 리뷰를 부탁 드린다” 등이 있었다.
관련기사
- 배달의민족, ‘법인결제’ B2B 서비스 출시2015.08.20
- B2B 스타트업 벤디스 ‘식권대장’ 뜨는 이유2015.08.20
- 수수료 없앤 배달앱, ‘할인&적립’ 경쟁2015.08.20
- 배달의민족vs요기요, 수수료 0% 셈법은?2015.08.20
마지막으로 동료 배달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역시나 "안전운전"이었다. 배달원의 78%가 "신속함도 중요하지만 배달원의 안전이 최우선임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기타의견에는 "사람들이 배달원을 바라보는 선입견을 고치려면 우리의 행동이 바뀌어야 하니 안전운행하며 직업에 자부심을 같자"는 내용도 있었다.
김수권 배민라이더스 대표는 “사실 배달원은 국내 음식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 직업인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 사회는 배달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유난히 낮은 편”이라며 “배달의민족은 배달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