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조무현 기자] 삼성이 하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플러스를 미국 뉴욕에서 전격 공개했다. 링컨센터 내에 약 1천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은 패블릿폰 원조의 또 다른 진화를 보기 위해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이날 행사장은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언팩’을 개최한 곳 중 가장 작다. 삼성은 기존 갤럭시 제품들의 경우 더 큰 행사장에서 공개하거나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IFA 등 굴직굴직한 전시 행사에서 수천명의 관계자 앞에서 공개해 왔다.
그럼 왜 이번에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더 작은 장소에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6S 엣지플러스 출시 행사를 진행했을까? 답은 선택과 집중인 듯하다.
미국은 IT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이 떠오르고는 있지만 최대 격전지는 여전히 미국이다. 시장의 크기도 크기이지만 국제 IT여론을 주도하고 전 세계 이목과 유행이 집중되는 곳은 여전히 미국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첫 대화면 제품인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출시로 판매량과 순이익 기록들을 전부 갈아치웠다. 특히 미국에서는 한때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를 2등으로 밀어냈다. 삼성에게는 뼈아픈 후퇴다. 특히 갤럭시노트로 페블릿(폰 + 테블릿) 트랜드를 처음 시작한 삼성으로서는 억울하기까지 할 법하다.
이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출시는 9월 초 출시 예정된 아이폰6S(가칭)을 견제하겠다는 삼성의 전략을 읽을 수 있다. 통상 비수기인 8월에 경쟁사들에 앞서 빠르게 제품을 출시함으로서 인지도를 더 높여 판매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또한 통상 MWC, IFA 등과 같이 볼거리가 많은 곳보다도 삼성이 집중하기를 바라는 두 제품을 더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효과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기어S2 스마트워치 티저가 행사 막바지에 깜짝 공개됐지만 공식발표는 몇 주 뒤에 열릴 IFA다. 패블릿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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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뜨거웠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는 행사 인사말에서 “삼성은 항상 소비자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그것이 우리 철학이다”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원했던 더 빠른 충전, 카메라의 손떨림 방지 기능 등을 발표할 때 마다 해외 기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행사 후 체험존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기자들은 제품들을 겹겹으로 둘러싸 행사직원들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사진을 찍는데에 바빴다.
현장에 있던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를 고려해 선택한 장소”라며 “미국이 중요한 시장이고 ‘선택과 집중’으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