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시장에 '격변'이 일어났다. 부동의 매출 순위 1위를 지키던 TV가 냉장고에 자리를 내줬다. TV가 신기술 도입 과정에서 고가 논란에 휩싸인 사이 냉장고는 고급형(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에 안착한 탓이다.
13일 롯데하이마트가 올 1월부터 7월까지 품목별 누계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냉장고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에서 냉장고가 품목별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속적으로 1위를 차지해오던 TV는 2위로 떨어졌다.
냉장고는 최근 수년간 대용량화되면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실제로 2000년대 중반부터 매출액이 매년 평균 약 10%씩 성장해오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증가했다.
1조6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냉장고 시장의 약 3분의 1이 3분기인 7월부터 9월 사이에 집중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증가세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올해 냉장고 매출액 비중의 약80%를 차지하고 있는 양문형 냉장고의 용량이 과거 최대 600리터급에서 2010년 800리터, 지난해에는 1천리터급까지 증가하며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전체 양문형 냉장고에서800리터 이상의 대용량 냉장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95%에 달하는 등 대형 제품의 판매비중도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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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TV는 최근 신기술 도입 과정에서 고가 논란이 있었고, 교체 주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어 수요 증가가 점차 제한되고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호 롯데하이마트 상품1부문장은 “냉장고가 롯데하이마트 전체 매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이16%를 넘어 가장 인기있는 가전제품이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다양하고 경쟁력있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냉장고 수요 증가에 맞춰 오는 31일까지 전국 매장과 온라인 몰에서 캐시백 혜택과 롯데상품권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냉장고 박람회'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