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업체 몰려온다...우회상장 '러시'

게임입력 :2015/08/11 12:00    수정: 2015/08/11 13:48

중국 게임사들의 국내 주식시장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그동안 중국 게임사는 국내 퍼블리셔를 거치거나 소규모 지사를 설립한 후 실제 서비스와 운영은 중국에서 하는 형태로 국내 진출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회 상장 등을 통해 국내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룽투코리아, 로코조이 등 중국 주요 게임업체들이 우회상장을 통해 국내 상장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룽투코리아.

도탑전기를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룽투게임즈는 체 아이넷스쿨의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4.53%를 인수하고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룽투코리아는 자사 게임의 국내 및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허브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국내 게임의 중국 및 해외시장 진출 지원, 경쟁력 있는 국내 게임 IP(지적재산) 발굴과 개발사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스터탱커' 시리즈 개발사인 로코조이도 무선통신장비업체 이너스텍의 지분 18.66%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우회 상장을 진행했다.

중국 게임사들이 잇달아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배경에는 한국 게임 시장의 성장성, 핵심 IP 확보, 아시아 시장진출을 위한 거점 확보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액 규모가 일본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한해동안 30% 이상 고공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로코조이.

더불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한국 시장 공략을 추진중인 업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룽투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한국 진출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한국 이용자들에 더 신뢰를 제공하고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상장까지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은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기록한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국내 게임을 중국 시장에 제공하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다.

실제로 로코조이는 이영도 작가의 인기 판타지 소설인 드래곤라자의 모바일 게임 판권을 계약 후 중국 서비스를 위해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드래곤라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중국에 정식 발매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대만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룽투코리아와 모바일게임 독점 계약을 맺은 열혈강호.

룽투코리아 역시 만화 열혈강호의 모바일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전극진, 양재현 작가의 열혈강호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온라인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개발돼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수 50만 명을 넘어서며 지금까지 꾸준히 서비스 중이다.

룽투코리아는 열혈강호의 IP를 이용해 모바일 게임 개발에 착수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화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 중국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인기IP가 매우 중요한 시장이고 그 중심에 한국 IP가 있다”며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인기 게임물에 대한 IP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개발사가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시장을 선택했다는 해석도 있다.

한국 게임시장은 이용자가 많고 피드백이 빠르고 결제를 하는 이용자가 많아 테스트 베드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룽투코리아는 한국 상장 후 라인 주식회사(대표 이데자와 타케시)와 함께 아시아 모바일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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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투와 라인은 이번에 신설되는 합작사 란투게임즈를 통해 보유한 강점을 결합시켜 경쟁력 있는 양질의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고 아시아를 시작으로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한 중국 게임사 관계자는 “한국은 양질의 모바일 게임과 IP를 제작하는 중요한 거점이다”라며 “한국과 중국에서 만든 경쟁력있는 게임을 확보한 후 이를 전세계 이용자에게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