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디젤 차량 비중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디젤 차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동안 국내에 신규 등록된 89만 8천396대 중 절반이 넘는 51.9%(46만6천596대)가 디젤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 차량이 국내에서 50% 비중을 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수입차 업계도 디젤차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 7월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디젤 수입차량 누적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누계 대비 25.7% 증가한 9만6천348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솔린 차량 누적 대수는 3만8천892대로 디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등 주요 수입차 업체들의 디젤 중심 마케팅이 디젤 비중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성 높은 디젤 차 선택 뚜렷”
디젤 차량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큰 이유는 뭘까? 자동차 정보 분석사이트 클린디젤마케팅연구소 관계자는 “디젤이 가솔린 엔진 대비 높은 경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클린디젤마케팅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기아차 신형 K5 1.7 디젤은 1.6 가솔린 대비 1년 주행시 108만원이 절약되며, 5년 주행시 340만원의 경제적 이익이 나타났다.

디젤 엔진에서 뿜어나오는 강력한 힘도 소비자들을 불러모으는 큰 힘이 되고 있다.
클린디젤마케팅연구소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차의 최신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의 최대토크 수치를 살펴본 결과 디젤은 31kg.m, 가솔린은 26.1kg.m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대 토크가 높을수록 순간 가속능력이 상승해 언덕길 주행이나 무거운 짐을 싣고 운반할 때 유리하다.
■디젤이 가솔린보다 싼 시대 열리나
디젤은 경제성과 힘면에서 일반 가솔린보다 더 큰 장점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비싼 출고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지난 7월 국내 출시된 디젤 차량의 예를 들어보자.
쌍용차 티볼리 1.6 디젤의 경우 2천45만원~2천495만원대로 1천635만원~2천347만원인 1.6 가솔린 모델보다 최소 100만원 이상 비싸다.
같은달 출시된 기아차 중형세단 신형 K5도 마찬가지다.
신형 K5 2.0 가솔린 가격은 2천245만원~2천870만원이며 1.7 디젤 가격은 2천480만원~2천920만원으로 가솔린보다 약 100만원 가량 비싼 가격대다.

디젤 엔진 탑재 차량이 가솔린 차량보다 비싼 주된 이유는 엔진 부품 단가 때문이다. 디젤 엔진 스스로가 진동 및 압력 등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이에 필요한 부품이 가솔린보다 더 필요하고, 가솔린보다 높은 최대 토크를 구현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토크컨버터 등을 달아야 한다.
하지만 향후 출시될 디젤 차량들의 가격은 일반 가솔린 차량보다 더 싼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지난 6일 준중형 스포츠 세단 XE 2.0 인제니움 디젤 엔진 탑재 모델의 가격을 2.0 가솔린 엔진보다 싸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젊은 층들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디젤 가격을 가솔린보다 더 싸게 책정했다”는 것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의 설명이다. 이는 영국 현지 판매 정책과 정반대되는 가격정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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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윌 출시된 르노삼성 SM5 노바(Nova)의 경우, 디젤 최상급인 ‘D 프리미엄’의 경우 배기량을 1천461cc로 낮추는 다운사이징 전략을 택해 가솔린 최상급 모델(2천920만원)보다 출고가격을 120만원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9월 유로6 기준 필수 적용 이후 업체별로 부품 단가가 적게 들고 최상의 성능을 뽐낼 수 있는 디젤 엔진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디젤 엔진 탑재 차량의 가격이 가솔린보다 싸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