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된지 약 보름이 지난 기아자동차 신형 K5 터보(1.6, 2.0 포함) 모델의 존재감이 가솔린과 디젤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지난 28일부터 신형 K5 SX(Sporty Extreme) 모델을 전국 주요 전시장에 투입했다. 15일 출시 후 약 보름만에 SX 투입을 본격화해 가솔린뿐만 아니라 디젤, 터보 고객 수요층을 끌어모으고자 하는 기아차의 전략이다. 1.6 터보와 2.0 터보는 신형 K5 SX 모델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신형 K5를 찾는 고객들의 관심은 2.0 가솔린과 1.7 디젤에만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지난 6월말부터 출시 당일인 15일까지 총 8천527건의 신형 K5 사전예약 건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파워트레인별 사전예약 고객 비중은 가솔린 45%, 디젤 15%, 터보 10%, LPi 30%다. 터보 모델 사전 예약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
본 판매에서도 터보 모델 수요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기아차 판매지점 영업사원은 “약 보름 동안 신형 K5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가솔린과 디젤 모델 위주로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영업사원들은 터보 모델에 대한 판매에 큰 기대를 걸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비싼 가격이다. 신형 K5 1.6 터보 모델 출고가격은 2천530만~2천830만원이며 2.0 터보 모델 출고가격은 3천125만원이다. 2천245만~2천870만원인 2.0 가솔린에 비해 300만원가량 비싸며, 2천480만~2천920만원대의 1.7 디젤보다 200만원 정도 비싸다. 높은 가격 때문에 고객들에게 터보 모델을 쉽게 추천할 수 없다는 게 기아차 영업사원의 설명이다.
신형K5 터보 모델을 시승할 수 있는 기회도 없다. 29일 현재 서울 시내 일부 지점급 전시장에는 신형 K5 터보 모델이 배치됐다. 그러나 시승 기회는 없다. 기아차 영업사원은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 같은 경우 지점이나 대리점에서 시승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만 현재 터보 모델 시승 계획은 없다”며 “다른 지점이나 대리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국 19개 기아차 드라이빙센터에서도 신형 K5 터보 모델을 만나기 힘들다. 드라이빙센터 직원은 “19개 드라이빙센터 모든 곳에 신형 K5 MX 가솔린과 디젤 모델만 배치됐다”며 “SX 터보 모델 배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신형 K5는 출시 당일 ‘2개의 얼굴, 5개의 심장’ 전략을 내세웠다. 디자인을 MX, SX 두가지로 세분화하고 파워트레인을 5가지(2.0 가솔린, 1.7 디젤, 2.0 LPi, 1.6 터보, 2.0 터보)가지로 나눠 고객 선택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신형 K5 1.6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PS), 최대토크 27.0kg·m의 힘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13.6km/l다. 168마력 20.5kg·m의 가솔린 엔진보다 당연 힘에 있어서 앞선다. 2.0 세타II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45마력(PS), 최대토크 36.0kg·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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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원 기아차 마케팅실장은 지난 15일 신형 K5 출시 행사에서 “신형 K5의 향후 판매 비중은 SX 60%, MX 40% 정도가 될 것”이라며 SX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터보 모델의 경우 SX 모델에서만 선택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터보 모델도 신형 K5 판매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내달초 7월 판매 실적 발표에서 신형 K5 파워트레인별 판매 비중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