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초고속 인터넷 평가 기준을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속도 뿐 아니라 무선과 위성을 포함한 다른 방식 인터넷 도입 상황도 함께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FCC는 6일(현지 시각) 초고속 인터넷 연례 평가 보고서를 작성할 때 유선 인터넷 보급률 이외 다른 요인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공개 질의서를 내놨다고 더버지가 보도했다.
이날 공개한 질의서에서 FCC는 무선 인터넷과 위성 인터넷까지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의견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FCC는 이와 함께 망들이 신뢰할만한지, 혹은 느린지도 고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FCC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갈수록 많은 미국인들이 유선과 무선 인터넷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둘을 쓰는 목적은 서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유선 인터넷은 고용량이 필요한 작업을 처리하는 데 유리한 반면, 무선 인터넷은 소셜 미디어 연결이나 여행 중 인터넷 접속 같은 용도로 주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소셜 미디어 이용 같은 것들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 FCC의 판단이다.
FCC가 내년 보고서 때 무선 인터넷 보급 현황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려는 것은 “미국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잘 연결돼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美 망중립성, 또 다시 법정공방 벌인다2015.08.07
- 美 망중립성 공방, 첫 타깃은 타임워너 케이블2015.08.07
- 美 통신업계 "망중립성 무력화" 실패…12일부터 적용2015.08.07
- 美 망중립성, '초대형 케이블' 탄생 막았다2015.08.07
FCC는 매년 미국의 광대역 인터넷 보급 현황을 조사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곧바로 정책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래 정책 결정의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발표된 FCC 보고서에는 “초고속 인터넷이 합당하고 시의적절한 방식으로 보급되지 않고 있다”란 평가가 담겨 있었다. 특히 FCC는 올해 미국인 5천500만 명이 “고속 데이터, 음성, 그래픽 동영상을 제공하는 고속 인터넷에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