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PC제조사 에이서가 앞서 크롬북 단말기로 내놨던 하드웨어를 재활용해 저가 윈도 노트북으로 출시했다. 구글 크롬OS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0으로 운영체제(OS)만 바꾼 '클라우드북' 시리즈다.
OS 시장 관점에선 윈도10과 크롬OS의 영역 다툼으로 해석해 볼만한 국면이지만, 실제 수요자 관점에선 그저 상호보완적 관계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5일 씨넷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에이서는 '아스파이어원클라우드북11'과 '아스파이어원클라우드북14', 2종을 선보였다. 20만원 초중반대 가격인 기기 자체의 제원은 높지 않은 대신 오피스365 1년 이용권과 원드라이브 클라우드 1TB 저장공간이 제공된다. (☞링크)
에이서의 윈도10 클라우드북 시리즈는 MS 클라우드서비스와의 연동, 중저가 하드웨어, 그에 걸맞는 성능을 특징으로 한다. 언뜻 기존 구글의 크롬북 모델과 비슷한 시장을 겨냥한 듯 보인다. 크롬북도 구글 크롬OS와 연계된 웹기반 클라우드 및 오피스 앱을 쓰는 데 초점을 맞춰 대체로 저사양 하드웨어로 출시됐다.
MS가 에이서를 윈도10 주요 파트너로 소개한 지난 7월에 클라우드북이 처음 소개됐다. 당시 크롬OS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MS의 노림수를 상징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저가 노트북 시장을 파고드는 크롬북을 밀어내기 위해 MS가 손을 쓰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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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윈도10과 크롬OS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등에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비슷하다고 쳐줄 만한 구석이 많지 않다. 윈도10과 크롬OS, 둘의 역할이 다르다면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이들을 선택할 수 있다.예를 들어 크롬북만을 써도 충분한 사용 시나리오라면 굳이 윈도 노트북을 쓸 필요는 없을 테지만, 크롬북이 모든 윈도 노트북 사용 시나리오를 대신하는 건 불가능하다. 반면 크롬OS에서 가능한 사용 시나리오는 거의 윈도용 크롬 브라우저에서도 가능한 것들이다. 용도와 기능적인 차이 때문에 둘의 경쟁은 제한적으로 일어난다. 단말기 성능과 가격의 유사성이 OS의 차이에 따른 사용 경험과 활용 범위의 차이를 메워주지 않는다.
5일(현지시각) 미국 지디넷도 완전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크롬OS와 윈도10이 깔린 2가지 제품 중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죽이거나 하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저 다양한 사용자 경험과 사례에 대응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을 뿐이라는 평가다. 둘 다 일반적인 PC 사용 환경을 겨냥했다 하더라도, 둘을 대체재로 인식하는 게 보편적이진 않다는 뉘앙스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