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크롬 운영체제(OS)로 작동하는 노트북 ‘크롬북’에 대한 수요가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기업 시장에서는 의미있는 수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크롬북 판매 1위였던 삼성은 유럽 시장 철수에 따라 에이서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크롬북 판매량이 전년(570만대) 대비 27% 증가한 73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교육용 판매가 72%를 차지할 것으로 가트너는 예상했다.
이자벨 뒤랑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2011년 첫 제품이 발표된 뒤, 구글 크롬북은 주로 교육 분야에서 성공을 거둬왔다”며, “2014년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이하, EMEA) 지역 크롬북 판매의 72%가 교육 분야에서 발생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해당 비율이 69%, 미국에서는 60%에 달했다”고 밝혔다.
일부 산업 분야와 중소기업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에도 기업 시장에서 크롬북의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이에 따라 구글이 최근 사무용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된 ‘크롬북 포 워크’ 솔루션을 통해 공략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기능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가트너는 전했다.
뒤랑 연구원은 "기업들은 신규 웹 애플리케이션과 레거시 시스템에 경제적이면서도 쉽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굳이 윈도우를 사용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IT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또는 신생업체들은 크롬북을 업무용으로 고려할 만 하다”고 밝혔다.
지역 별로는 북미 지역이 84%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단일 국가 기준으로도 미국이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가트너는 밝혔다. 가트너는 크롬북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성공을 거뒀지만, 미국 외 지역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크롬북 판매를 정리하고 태블릿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연간 기준 에이서가 크롬북 판매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트너에 따르면 에이서는 지난해 200만대 이상을 판매했고, 삼성전자는 170만대를 판매해 뒤를 이었다. 3위는 HP로 교육 분야 파트너 발굴을 통해 1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