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신형 K5의 신차효과와 쏘렌토·카니발 등 레저용차량(RV)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신흥국 경제불안과 이종통화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내수 판매 증가에 따른 수출물량 공급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4만8천202대, 해외 18만6천325대 등 총 23만4천527대를 판매, 전년동월 대비 10.7%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내수는 전년동월 대비 13.9% 늘어났다. 이는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래 사상 최다 국내 판매량이다. 지난해 12월(4만8천18대) 기록한 기존 최대 내수 판매량을 7개월 만에 경신했다.
차종별로는 지난달 27일 출고된 중형세단 신형 K5가 신형 모델과 일부 구형모델을 포함해 총 6천447대가 팔려나가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4%의 신장율을 보였다. 2013년 7월(7천479대) 이후 24개월 만에 최다 판매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말기준 K5의 총 계약대수가 1만1천여대에 달하는 만큼, 기아차는 앞으로도 판매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차 모닝은 5.3% 증가한 7천349대가 팔리며 기아차종 중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휴가철을 맞아 카니발과 쏘렌토도 각각 7천158대, 6천331대 판매되며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봉고트럭, K3, 스포티지R이 각각 5천720대, 4천605대, 3천254대 팔리며 뒤를 이었다.
다만 해외시장에서 지속된 부진이 전체 판매량을 끌어내렸다. 지난달 해외판매는 국내생산 분 9만9천305대, 해외생산 분 8만7천20대 등 총 18만6,325대로 전년대비 15.4% 감소했다. 국내공장 생산분과 해외공장 생산분 각각 18.5%, 11.5% 줄어들었다. 수출과 해외현지 판매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판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수출 물량 공급이 줄어들면서 해외판매 국내생산 분이 크게 감소했다"며 "신흥국 경제불안과 이종통화 약세, 중국 토종 경쟁업체들의 약진으로 해외공장생산 분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차종별로는 프라이드가 2만9천164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스포티지R 2만8천984대, K3(포르테 포함) 2만884대, 쏘울 1만8천44대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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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당분간 신흥국 경제위기, 엔저 등 시장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올 하반기 신형 스포티지를 투입하는 한편, 신형 K5 판촉 및 마케팅에 힘을 기울여 하반기 글로벌 판매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의 올 1~7월 누적 판매실적은 국내 29만784대, 해외 147만2천512대 등 총 176만3천296대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