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프-비자 제휴...페이팔 견제하나

컴퓨팅입력 :2015/07/28 15:14    수정: 2015/07/28 17:12

황치규 기자

디지털 결제 스타트업인 스트라이프가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그리고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트라이프는 이번에 기업 가치를 50억달러로 평가받고 투자를 받았다. 6개월여전 35억달러 가치에 7천만달러를 투자받은 감안하면 몸값이 빠르게 오른 셈이다.

스트라이프는 이번에 받은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1억달러 미만이라고만 밝혔다.

스트라이프는 온라인 결제 기능이 필요한 e쇼핑몰에 간단히 가져다 쓸 수 있는 전자결제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결제 기능을 API로 정리·제공하는 것이다. 덕분에 개발자는 서버단을 만지지 않고 웹사이트에 코드 몇 줄만 적어넣으면 스트라이프에서 결제기능을 끌어다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와 알리페이가 스트라이프 고객이다. 킥스타터와 트위터, 리프트 등 회사도 스트라이프 결제기능을 갖다 쓴다.[☞관련 블로터 기사]

스트라이프는 이번에 투자를 받으면서 세계 최대 신용카드 네트워크인 비자와의 제휴도 발표했다. 양사는 앞으로 디지털 거래 향상을 위해 협력하기로했다. 보안, 웹사이트 구매 버튼 같은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결제 보안 관련해서도 협력한다.

스트라이프는 비자와의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스트라이프는 현재 25개국 이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 비자와의 제휴로 글로벌 진출 국가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스트라이프는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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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는 스트라이프와의 제휴로 디지털 결제 회사, 특히 페이팔을 견제할 수 있는 우군을 확보했다. 스트라이프의 경우 그동안 메이저 카드 네트워크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왔다. 반면 페이팔은 신용카드 회사들에겐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페이팔은 지난해 2천200억달러 규모의 결제를 처리했다. 이번달 이베이로부터 분사하면서 보다 공격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비자는 초창기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부터 온라인 신용 거래를 처리해온 페이팔이 카드회사들로부터 고객 관계를 빼앗아 가는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페이팔 등의 성장으로 인해 신용카드 거래가 줄고 직불 거래가 느는 것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페이팔 입장에선 직불거래를 미는 것이 남는 장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