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용 주파수 경매 3대 관전포인트

최대 승부처는 700MHz…최저경쟁가는?

방송/통신입력 :2015/07/23 09:25    수정: 2015/07/23 13:41

황금주파수로 꼽히는 700MHz를 비롯해 1.8GHz, 2.1GHz, 2.6GHz 경매가 일러야 내년초에나 가려질 전망이다. 특히 투자대비 전파의 효율성이 높아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는 700MHz 경매가 최대 승부처로 부각되고 있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는 당초 내주께 700MHz 분배방안을 확정하는 한편 제4 이통에 우선 할당키로 한 2.6GHz(FDD)와 2.5GHz(TDD) 대역을 제외하고 총 140MHz폭에 이르는 주파수를 올 하반기 경매에 붙일 계획이었으나 이를 내년 초 이후로 변경했다. 제4이통 사업권 허가를 위한 주파수 할당 공고, 적격심사, 본 심사 등이 모두 완료된 이후에나 추가로 주파수를 할당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제4이통과 관련해 내달 말부터 오는 9월말까지 한 달간 주파수할당 신청 및 허가신청 접수를 받는다. 또한 오는 11월~12월까지 사업계획서 심사와 최종 허가심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일단, 제4이통 예비사업자들이 FDD 방식의 2.6GHz보다 TDD 방식의 2.5GHz를 선호하고 있어, 향후 이동통신 3사를 대상으로 한 경매에는 2.6GHz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부는 제4이통 허가심사가 완료된 이후 나머지 대역에 대한 주파수 경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 경매 방식 어떻게?

국내에 주파수 경매가 처음 도입된 2011년 9월에는 소위 ‘무제한 경쟁 입찰’로 불리는 동시오름입찰 방식으로 실시됐다. 말 그대로 경매 금액을 많이 써내는 사업자가 주파수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당시 과열경쟁에 따른 ‘승자의 저주’가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과거 SK텔레콤과 KT가 1.8GHz(20MHz폭) 경매전에 나서면서 최저 경쟁가가 4천455억원이던 경매가격은 9천950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KT가 돌연 입찰 참여를 포기하면서 SK텔레콤의 차지로 돌아갔다. 또, SK텔레콤과 KT의 입찰이 제한됐던 2.1GHz는 LG유플러스가 최저경쟁가인 4천455억원에 낙찰 받았으며, 1.8GHz 혈투에서 패한 KT는 800MHz를 2천610억원에 가져갔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처음으로 도입한 경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과열경쟁을 예방할 수 있는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2013년 9월 두 번째 경매에서는 블록별로 나뉜 주파수를 다시 밴드플랜으로 묶은 다소 복잡한 방식이 도입됐다. 2개 밴드플랜 중 높은 가격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밴드플랜1에는 2.6GHz(20+20MHz폭×2), 1.8GHz(20+15MHz폭), 밴드플랜2에는 2.6GHz(20+20MHz폭×2), 1.8GHz(20+15MHz폭, 10MHz+5MHz폭) 대역이 경매로 나왔다.

KT가 1.8GHz 인접대역을 차지하기 위해 밴드플랜2의 배팅 금액을 높이면서, 결국 KT의 승리로 끝났다.

KT는 최저경쟁가가 2천888억원이었던 1.8GHz(15MHz폭)를 9천1억원, SK텔레콤은 6천738억원인 1.8GHz(35MHz폭)를 1조500억원, LG유플러스는 2.6GHz를 최저경쟁가인 4천788억원에 가져갔다.

■ 세 번째 경매…최저경쟁가는

앞서 두 차례의 경매를 고려해 700MHz(40MHz폭), 1.8GHz(20MHz폭), 2.1GHz(20MHz폭), 2.6GHz(60MHz폭)의 최저경쟁가격을 단순 계산하면 각각 1조440억원, 4천455억원, 4천455억원, 7천182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경매에서도 두 번째로 실시됐던 경매와 마찬가지로 정부와 사업자 모두 광대역 주파수 구성을 위한 경매 방식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60MHz폭이 경매로 나오는 2.6GHz 대역은 20+20MHz폭, 10+10MHz폭으로 대역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1개 사업자가 아닌 2개 사업자가 나눠 가져갈 공산이 높다.

또, 내년 말로 주파수 사용기간이 끝나 경매로 나오는 1.8GHz와 2.1GHz 대역 역시 10+10MHz폭에 불과해, 인접대역을 보유한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KT 1.8GHz, LGU+ 2.6GHz 선호?...진짜 승부처는 700MHz

광대역 주파수 확보를 위해서는 일단 2.1GHz 대역은 LG유플러스의 몫으로 예상된다. 2.1GHz 대역은 첫 경매에서 처럼 SK텔레콤과 KT의 입찰 참여를 제한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역시 SK텔레콤이 반납하게 될 1.8GHz 대역도 협대역인 20MHz폭만 경매로 나오기 때문에 인접대역을 보유한 KT와 LG유플러스의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1.8GHz 대역을 4G LTE가 아닌 2G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KT가 경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2.6GHz 역시 20+20MHz폭과 10+10MHz폭으로 나뉘어져 있어 10+10MHz폭을 SK텔레콤이나 KT가 가져갈 경우 광대역 구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10+10MHz폭은 LG유플러스가, 나머지 20+20MHz폭을 놓고 SK텔레콤과 KT가 경합할 가능성이 크다.

KT가 1.8GHz 대역에서 광대역 주파수를 만들고, LG유플러스가 2.6GHz에서 10+10MHz폭을 추가로 확보해 30+30MHz폭의 초광대역을 구성하게 된다면, 나머지 2.6GHz의 20+20MHz폭은 SK텔레콤의 차지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1.8GHz, 2.1GHz, 2.6GHz 대역에서의 주파수 경매 윤곽이 드러나는 것과 달리, 황금주파수인 700MHz 대역에서는 이동통신 3사간 혈투가 불가피해 보인다.

저주파 대역은 적은 비용으로도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고 700MHz는 2.1GHz, 2.6GHz와 함께 해외에서도 LTE용 주파수로 선호하는 대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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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디지털 전환으로 유휴 주파수가 되는 700MHz 대역을 LTE로 쓰는 공통대역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로밍 등을 고려해 3사가 치열한 주파수 확보경쟁을 펼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따라서 내년 초 벌어질 주파수 경매의 최대의 하이라이트는 700MHz를 둘러 싼 이동통신3사간 경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