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매디슨’ 국내 회원 몇명?..."나 떨고 있니"

국내 이용자 90만명 추정...개인정보 노출시 큰 파장

인터넷입력 :2015/07/21 16:55    수정: 2015/07/21 16:59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이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애슐리 매디슨에 가입한 국내 회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해커 집단인 ‘임팩트팀’이 애슐리매디슨을 운영하는 모기업 아비드라이프미디어(ALM)을 공격해 회원의 이름과 주소, 신용카드 기록, 이메일 등 주요 개인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해커 집단은 애슐리 매디슨의 자매회사가 운영 중인 ‘이스테블리시멘’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상황. 이 서비스는 여대생과 중년 남성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어길 시 3천700만 애슐리 매디슨 회원들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애슐리 매디슨 서비스에 가입된 국내 이용자 수도 적지 않다는 사실. 지난 4월 중순 회사 측이 밝힌 국내 회원은 약 19만4천900명. 한국 애슐리매디슨측은 서비스 재개 2주 만에 10만 명의 회원이 가입했다고 밝힌바 있다. 서비스 재개 2주에 10만 회원이 모였다고 단순 계산했을 때 현재 국내 가입자 수는 90만에 조금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애슐리 매디슨은 2016년까지 국내 이용자가 160만 이상, 2020년에는 한국이 전세계에서 톱3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을 비중 있는 시장으로 바라봤다.

해커 집단은 해킹 직후 온라인성명서를 통해 애슐리 매디슨의 고객 정보 삭제 서비스가 허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가 정보 삭제 비용으로 19달러를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회원 정보가 완전히 삭제되지 않는다는 것. 또 1차로 정보를 삭제해도 금융 기록 등을 통해 얼마든지 정보를 복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를 운영하는 ALM은 해킹 사실을 시인한 상태다. 하지만 무허가 접속 시도가 이뤄졌던 취약 지점은 복구했다고 해명했다. 단 회원 개인정보 유출 여부와 피해 내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애슐리 매디슨 회원 중에는 사회 지도층이나 고위 임원들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커 집단의 경고대로 회원 정보가 공개될 경우 국내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애슐리 매디슨 측이 지난 4월 기자 간담회에서 공개한 한국 시장 전망 자료.

임팩트팀은 “애슐리 매디슨이 온라인 사이트를 닫지 않는다면 고객의 성적 취향과 신용카드 정보, 실명, 주소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인데, 애슐리 매디슨이 해커들의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4월 한국에서 기자 간담회를 대행한 홍보대행사 미디컴 측은 “애슐리 매디슨은 지난 4월 행사 대행만 맡았을 뿐 홍보 대행은 하지 않아 이번 해킹과 관련된 답변을 할 수 없다”면서 “한국에는 본사 인력들이 한 명도 상주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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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한국 사이트를 개설한 애슐리 매디슨은 약 보름만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정보통신망법 및 간통법에 의거, 사이트 차단 조치를 당했다. 하지만 올 2월 간통법이 폐지되면서 3월 들어 서비스가 재개됐다.

이 회사는 2001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현재 50개국에 약 3천700만 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억2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측이 예상한 올해 한국 시장 수익은 8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