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 바람이 불면서 채용시장도 경쟁이 치열하다. 점점 더 좋은 직원 뽑기가 힘들어진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이런 가운데 지인을 추천하고, 채용 시 추천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구인구직 서비스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복기, 황리건, 김세훈, 허재창 등 4명이 공동창업한 원티드랩의 ‘원티드’ 서비스다.
원티드 서비스는 구인광고에 지인을 추천하고, 지인이 채용되면 최대 500만원까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일종의 소셜 매칭 서비스로, 기업 경력직 채용 시 비공식적으로 지인을 추천받던 방식을 공개적인 서비스로 만든 것이다.

기업에서 지급하는 보상금은 최대 400만원. 헤드헌터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기업체는 헤드헌트를 이용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검증된 사람을 채용할 수 있다.
황리건 공동창업자는 “기업 인사담당자는 좋은 직원을 뽑고 싶어도 능력을 검증하는 게 어려워 고민한다”며 “아는 사람에게 지인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비효율적이어서 수요가 많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경우 공개채용 시스템을 통해 대규모로 인력을 확보한다. 하지만, 대대적으로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더 많다. 이들 기업은 대중에게 덜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아 좋은 구직자를 만나기조차 힘들기도 하다.
황리건씨는 “추천자가 구인하는 회사와 지인의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추천하기 떄문에 인재 채용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구직자 입장에서도 자신에게 적합한 회사를 찾지 못한다. 구인구직 서비스가 이미 있지만, 회사는 지원자를, 지원자는 회사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 사람을 찾는 기업과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 사이의 소통을 막는 벽이 존재하는 것이다.
원티드는 이같은 인력채용 시장의 비정합성에 착안해 서비스를 기획했다. 원티드 서비스를 통해 우수한 직원을 채용할 수 있었다는 게 기업 사이에서 소문나자 대형 기업도 구인 의뢰를 할 정도다. 액센츄어, 옐로모바일, 4시33분, 미미박스, 캐시슬라이드, 요기요, 사람인 등 중견, 벤처기업이 원티드를 이용하고 있다.
원티드랩은 원티드 서비스의 범위를 한정하진 않았다. 다만, 현재는 스타트업과 IT기업, 그중에서 개발자 구인구직 위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창업초기 디캠프, 마루180, 스파크랩스, 구글캠퍼스서울 등 스타트업이 많이 몰린 지역을 돌면서 사무공간을 마련했고, 그를 통해 주변 스타트업 기업과 활발히 교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마케팅, 디자인 등 다양한 직군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의뢰받는 채용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입소문을 타며 검증된 게 효과를 보이는 것이다.
원티드 서비스는 웹과 안드로이드 앱으로 제공된다. 지인이 추천할 수도 있지만, 구직자가 직접 지원할 수도 있다. 이용자는 페이스북 계정으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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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랩은 공동창업자의 면면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인상을 준다.
대표를 맡은 이복기 대표는 액센츄어 IT컨설턴트 출신이다. 프론트엔드 개발을 맡은 황리건씨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에반젤리스트였다. 백엔드 개발을 맡은 허재창씨는 다음카카오 개발자였다. 디자인과 마케팅을 맡은 김세훈 씨는 공개적인 추천으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