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음알음 인재 채용, 대놓고 추천받자

컴퓨팅입력 :2015/07/21 16:44

최근 창업 바람이 불면서 채용시장도 경쟁이 치열하다. 점점 더 좋은 직원 뽑기가 힘들어진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이런 가운데 지인을 추천하고, 채용 시 추천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구인구직 서비스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복기, 황리건, 김세훈, 허재창 등 4명이 공동창업한 원티드랩의 ‘원티드’ 서비스다.

원티드 서비스는 구인광고에 지인을 추천하고, 지인이 채용되면 최대 500만원까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일종의 소셜 매칭 서비스로, 기업 경력직 채용 시 비공식적으로 지인을 추천받던 방식을 공개적인 서비스로 만든 것이다.

원티드랩 공동창업자. 황리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세훈, 이복기, 허재창.

기업에서 지급하는 보상금은 최대 400만원. 헤드헌터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기업체는 헤드헌트를 이용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검증된 사람을 채용할 수 있다.

황리건 공동창업자는 “기업 인사담당자는 좋은 직원을 뽑고 싶어도 능력을 검증하는 게 어려워 고민한다”며 “아는 사람에게 지인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비효율적이어서 수요가 많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경우 공개채용 시스템을 통해 대규모로 인력을 확보한다. 하지만, 대대적으로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더 많다. 이들 기업은 대중에게 덜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아 좋은 구직자를 만나기조차 힘들기도 하다.

황리건씨는 “추천자가 구인하는 회사와 지인의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추천하기 떄문에 인재 채용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구직자 입장에서도 자신에게 적합한 회사를 찾지 못한다. 구인구직 서비스가 이미 있지만, 회사는 지원자를, 지원자는 회사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 사람을 찾는 기업과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 사이의 소통을 막는 벽이 존재하는 것이다.

원티드는 이같은 인력채용 시장의 비정합성에 착안해 서비스를 기획했다. 원티드 서비스를 통해 우수한 직원을 채용할 수 있었다는 게 기업 사이에서 소문나자 대형 기업도 구인 의뢰를 할 정도다. 액센츄어, 옐로모바일, 4시33분, 미미박스, 캐시슬라이드, 요기요, 사람인 등 중견, 벤처기업이 원티드를 이용하고 있다.

원티드랩은 원티드 서비스의 범위를 한정하진 않았다. 다만, 현재는 스타트업과 IT기업, 그중에서 개발자 구인구직 위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창업초기 디캠프, 마루180, 스파크랩스, 구글캠퍼스서울 등 스타트업이 많이 몰린 지역을 돌면서 사무공간을 마련했고, 그를 통해 주변 스타트업 기업과 활발히 교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마케팅, 디자인 등 다양한 직군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의뢰받는 채용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입소문을 타며 검증된 게 효과를 보이는 것이다.

원티드 서비스는 웹과 안드로이드 앱으로 제공된다. 지인이 추천할 수도 있지만, 구직자가 직접 지원할 수도 있다. 이용자는 페이스북 계정으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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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랩은 공동창업자의 면면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인상을 준다.

대표를 맡은 이복기 대표는 액센츄어 IT컨설턴트 출신이다. 프론트엔드 개발을 맡은 황리건씨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에반젤리스트였다. 백엔드 개발을 맡은 허재창씨는 다음카카오 개발자였다. 디자인과 마케팅을 맡은 김세훈 씨는 공개적인 추천으로 합류했다.